"위선적 기득권 세력 심판하자"...한국당, 부산서 정권 규탄 집회

부산=손덕호 기자
입력 2019.08.30 20:07 수정 2019.08.30 23:23
황교안 "조국, 가족펀드 만들어서 무더기로 돈 모으려 하다 들통나"
나경원 "정의로운 척하던 진보의 민낯…위선적 기득권 세력 심판하자"
조경태 "조국, 양파보다 못한 인간…文대통령, 죽어봐야 저승 맛을 알겠는가"
부산대 학생 "공장노동자 아들로 태어나 용 되려 했지만, 붕어·개구리·가재일 뿐"

자유한국당이 30일 오후 부산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를 열었다.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 지 6일만에 다시 장외 집회에 나선 것이다. 부산진구 전포동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이날 집회에서 황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강하게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조 후보자의 고향이자 현 정권의 정치적 지지기반인 부산에서 조 후보자 반대 여론에 불을 붙여 현 정권을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날 "나라가 망하고 있다"고도 했다. 당원과 지지자 등 2만여명(한국당 추산)이 참석한 이날 집회에선 문 대통령을 향해 '재앙' '독재자'란 말도 나왔다.

집회에 참석한 한국당원과 지지자들은 '조국은 사퇴하고 문재인은 사죄하라' '평등? 공정? 정의? 못찾겠다 문(文)정권'이라 적힌 손팻말을 들고 흔들었다. '자녀는 상실감! 부모는 박탈감! 조국 OUT'이라는 현수막도 걸렸다. 이들은 "후안무치 이중정권 문(文)정권은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한 참가자는 "나는 무능한 엄마다"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오후 부산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장외집회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황 대표는 이날 집회 연설에서 시작부터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을 거론하며 현 정권을 비판했다. 황 대표는 "조 후보자 딸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유급했는데 장학금을 받았다. (다른) 젊은이들은 돈 좀 벌려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밤에는 공부하고 피땀 흘린다" 며 "이런 장면을 보면서 분통이 다 터진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조 후보자는 돈이 55억원 있는데 유산받은 것은 없다. 교수 생활만 했는데 어떻게 55억원을 모았느냐. 정상적으로 됐겠느냐"며 "조국 가족 펀드를 만들어서 무더기로 돈을 모으려 하다가 딱 들통나고 말았다"고 했다. 이어 "조 후보자는 울산대학교 법학과 교수가 될 때 박사학위가 없었다. 요즘 박사학위 없이 교수 되는 것 봤냐"고 했다. 또 조 후보자의 자녀와 관련해 "귀족 교육, 특혜 교육, 특권 교육, 황제 같은 교육을 받게 했다"며 "(조 후보자 딸은) 시험 한번 제대로 안 보고 외고와 명문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을 갔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정말 나라가 망하고 있다. 우리가 이 정부의 폭정을 막아야 한다"며 "제가 이 대장정, 큰 투쟁의 선두에 서겠다. 죽을 각오로 앞장서겠다"고 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부산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연단에 오른 나경원 원내대표는 자신과 조 후보자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라는 점을 언급하며 "해도 너무 한다. 야당 원내대표지만 옛 정을 생각해서 조금 봐주려 했는데, 까도 까도 끝이 없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가 받고 있는 여러 의혹을 언급한 뒤 "오죽했으면 검찰이 수사를 시작했겠나, 그런데 수사받는 사람을 청문회하라고 한다"며 "기가 막힌다"고 했다. 이어 "핵심 증인을 출석시켜서 청문회하자 했더니, 증인은 출석 못 시키겠다고 하면서 인사청문회는 하자고 한다. 가짜 청문회를 해놓고 마음대로 임명하겠다는 문재인 정권, 한 마디로 조로남불(조국+내로남불) 정권"이라고 했다. "조 후보자로 나타나는 모습은 착한 척, 정의로운 척 하던 진보의 민낯"이라며 "위선적인 기득권 세력을 심판하자"고 했다.

부산 사하을이 지역구인 조경태 최고위원은 조 후보자를 향해 "양파보다 못한 인간"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조 후보자를 의혹이 '까도 까도 나온다'며 '양파'에 비유하는데, 그보다 못하다고 한 것이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국민들에게 감히 대항하려 한다"며 "이 정권 버르장머리를 고쳐놔야 한다"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 문 정권에게 묻는다. 죽어봐야 저승 맛을 알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던 2014년, 문재인 당시 당대표를 향해 "죽어봐야 저승 맛을 알겠는가. 재·보궐선거 참패를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 말고 당대표직에서 즉각 물러나라"고 말했다. 4년 만에 문 대통령을 향해 다시 같은 말을 한 것이다.

한국당 경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영석 의원은 문 대통령을 향해 '재앙' '독재자'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큰 재앙이다.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는 고집불통 독재자"라며 "나라를 이렇게 무너트려놓고, 조 후보자란 최악의 위선자를 법무장관으로 임명하려 한다"고 말했다.

3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자유한국당이 마련한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한국당 집회에는 부산대 촛불집회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권현빈(22)씨가 참여했다. 권씨는 "여기 나오기까지 너무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주말 동안 제 신상이 노출돼 여당 지지자들에게 많은 욕을 먹었다"라며 "제가 잘못된 행동을 한 게 아니라,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는 저를 맹목적으로 비난한 그들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어 "평범한 공장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용이 되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붕어, 개구리, 가재일뿐"이라고 했다. 과거 조 후보자가 트위터에서 "모두가 용이 될 수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 더 중요한 것은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썼던 글을 비판한 것이다.

한국당은 31일에는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앞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다.

3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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