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우파 통합혁신준비위 떴다… "야권 통합, 文정권 심판"

손덕호 기자
입력 2019.08.27 15:41 수정 2019.08.28 00:22
'통합과 혁신' 공동 결의문서 "강력한 대안적 수권세력 구성이 국민의 명령"
한국당 황교안 "통합 밖에는 없다… 정당 리더·구성원 욕심 내려놓아야"
무소속 원희룡 "'큰 집' 중심 야권 통합… 黃 대표가 주도할 기회 줘야"
권영진 대구시장 "탄핵 공방 말고 大義로… 黃, 수도권 출마 고려해야"
박형준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 "안철수, 유승민, 홍준표 다 함께 뭉치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 인사들이 한 데 모여 반성과 성찰의 자리를 갖고 야권의 '통합과 혁신'에 나서겠다고 공동 결의했다. 2016년 말 탄핵 정국 이후 3년 가까이 사분오열된 야권 통합에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린 것이다.

야권 통합 준비 기구인 '통합과 혁신 준비위원회'는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야권 통합·혁신의 비전'을 주제로 두 번째 대토론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공동 결의문에서 "정권을 심판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대안 세력을 만들기 위해 야권 통합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통합과 혁신 준비위원회'가 주관해 2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듣고 있다. 앞 테이블 왼쪽부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박찬종 전 의원, 박관용 전 국회의장, 권영진 대구시장, 박형준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 /연합뉴스
이날 토론회는 '플랫폼 자유와 공화(공동의장 박형준·박인제)'와 바른사회시민회의·대한민국수호비상국민회의·징검다리포럼·청사진이 주최했다. 정치권에서도 박관용 전 국회의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 박찬종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지난 20일 '위기의 대한민국과 보수의 성찰'을 주제로 열린 첫 토론회에는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을 비롯해 안철수 전 의원과 함께 국민의당을 창당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 출신 무소속 이정현 의원,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통합과 혁신을 위한 우리의 결의문'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분노는 하늘을 찌르지만 폭주하는 정권을 강력히 견제할 야권 역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우리는 강력한 대안적 수권세력을 구성하는 것이 국민의 명령임을 자각하고 야권의 통합과 혁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야권 통합은 자유, 공화, 민주의 헌법가치를 지키고 발전시키려는 모든 세력이 함께 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런 뜻에 동의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빠른 시일 안에 통합 추진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했다. 또 "통합은 혁신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면서 "확고한 가치와 대안을 정립하고 공천 시스템 혁신을 통해 인적 쇄신을 이루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국민의 통합에 대한 열망과 요구를 받들어 야권 정당들과 정치인들은 작은 이익과 감정의 골을 넘어 대의를 위해 자기희생의 정신으로 통합을 결단해야 한다"며 "감정과 편견을 넘어 오직 시대의 소명과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통합과 혁신 준비위'의 역할에 대해 "통합에 대한 공론화와 함께 통합의 주체가 될 모든 이들과 소통하여 통합의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2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 토론회'에서 '통합과 혁신을 위한 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토론에 참석해 "자유우파 정당들이 나뉘어 있는데 그 정당의 리더나 구성원들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어 통합의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자유우파가 이길 방법은 통합밖에 없다"고 했다. 황 대표는 "(통합은) 우리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욕심을 조금만 내려 놓으면 한국당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며 "아직 한국당이 변하지 않았지만 도전하는 정당으로 하나하나 바뀌어가고 있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탄핵 찬반을 둘러싼 보수 진영 내 분열과 관련, "양보와 이해, 자기 헌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3선을 하고 바른미래당을 거쳐 현재 무소속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토론회에서 "서로가 탄핵으로 인해 받은 상처를 우리는 서로 이해하고 치유해야 한다"며 "현재는 한 울타리로 모이고 어떤 깃발 아래 민심을 모아 권력을 심판할 힘을 만들어낼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보수 통합 '구심점'에 대해선 "당연히 '큰집'이 해야 한다. 황교안 대표에게 야권 통합을 주도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찬종(오른쪽) 전 의원이 2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가운데) 대표 및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은 "탄핵 책임 공방은 중지하고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며 "소의를 버리고 대의로 하나가 되는 자세로 '선(先)통합 후(後)혁신'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권 시장은 "보수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지도자들의 자기희생적 헌신이 없어서는 안 된다"며 "황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총대를 메고 수도권으로 나와야 한다"고도 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통합을 위해서는 보수 진영 내부로부터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형준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은 "통합을 위해서는 가치와 노선의 재정립, 정당의 체질 및 운영의 혁신, 그리고 공천 혁신이라는 혁신의 세 가지 요소에 (정당들이) 동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로서 자유, 공화, 민주의 가치 재정립은 (보수) 공동의 정체성을 묶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든 바른미래당이든, 황교안, 안철수, 유승민, 오세훈, 원희룡, 김병준, 홍준표든 누구도 홀로서기로서는 미래가 없다. 함께 정치적 자산을 불려야 한다"고 했다.

통합의 장애물을 뛰어넘기 위해 "보수 진영 리더와 구성원들이 '통합'의 기치 아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박 공동의장은 '공천 혁신'과 관련, "보스 공천, 밀실 공천, 지분 나누기 공천을 배제해야 한다"며 "새로운 인재들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충원될 수 있는 최선의 공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 주요한 과제"라고 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왼쪽에서 넷째)와 박찬종 전 의원(왼쪽에서 셋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에서 다섯째)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이 2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 토론회'에서 결의문을 발표한 뒤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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