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신 해명 나선 검사장 맞은 정의당... '데스노트'는 일단 유보

유병훈 기자
입력 2019.08.26 18:13 수정 2019.08.26 21:04
조국 인사청문회준비단장 김후곤 검사장, 직접 정의당 지도부 찾아 의혹 소명
정의당, 김 검사장 소명 들은 뒤 "조 후보자 적격 여부는 인사청문회 뒤 입장 밝힐 것"
심상정 "6411번 버스 선 자리서 검증하겠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26일 국회 본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장인 김후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왼쪽 두번째)으로부터 조 후보자 관련 의혹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김수현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김후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심 대표, 윤소하 원내대표./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측이 26일 오후 정의당을 찾아 조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소명했다. 정의당은 앞서 장관 적격 여부 판단에 필요하다며 조 후보자 측에 소명 요청서를 보냈다. 이에 조 후보자 측의 검사장급 검사가 정의당 지도부를 직접 찾아 답변에 나선 것이다. 정의당은 이날 조 후보자 측 설명을 들은 뒤 후보자의 적격 여부에 대해선 "청문회를 지켜본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장을 맡고 있는 김후곤 검사장(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김수현 총괄팀장(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은 이날 오후 국회를 찾아 심상정 대표 등 정의당 지도부를 만났다. 법무장관 후보자 청문회 준비를 돕는 검사장이 정당 지도부에 후보자 관련 의혹을 대신 소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 검사장은 오후 3시부터 1시간45분에 걸쳐 조 후보자 딸 등 가족 관련 의혹, 웅동학원을 둘러싼 조 후보자 일가의 각종 소송, 조 후보자 가족의 부동산 거래 및 사모펀드 관련 의혹에 대해 소명했다. 정의당 측에서 질문을 하고 김 검사장이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김 검사장은 이날 조 후보자 딸이 한영외고 재학 당시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하고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실적 등을 고려대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과 관련, "부정입학으로 예단할 근거는 못 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정의당에선 "딸이 단국대 논문을 고려대 입시 때 첨부자료로 제출했는지 추가로 소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정의당은 다만 한영외고 때 학기 중 공주대에서 인턴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어떻게 가능했는지는 물어보지 않았다"고 했다.

정의당 측은 또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성적 부진으로 두차례 낙제를 하고도 6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은 것과 관련해 학교 측이 장학금 지급 규정을 고쳤다는 의혹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고 정의당 측은 "(김 단장) 설명을 통해서 이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납득했다"면서도 "(지도교수가 장학금을 지급한 것의) 김영란법 위반 논란에 대해선 추후에 확인하기로 했다"고 했다.

정의당은 이 외에도 조 후보자 가족 사모펀드 조성 목적, 우회 상장 의혹, SOC(사회간접자본) 투자와 관련한 조 후보자 영향력 행사 여부 등에 대해서는 조 후보자 측 해명이 불충분하다고 보고 추가 소명을 요구하기로 했다. 조 후보자 가족 간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서도 "조 후보자 측 답변만으로는 납득이 어렵다"고 했다.

정의당은 조 후보자 적격 여부에 대해서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후 당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정의당이 찍으면 낙마한다'는 뜻에서 생긴 이른바 '데스노트(death note)'에 조 후보자를 당장 올리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정의당 박원석 정책위의장은 "(조 후보자에 대한 적격 여부는) 공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정의당의 입장을 말할 것"이라고 했다. 심상정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정의당은 6411번 버스가 있는 자리에서 검증한다"며 국민 상식을 고려한 소명을 요구했다고 한다. 6411번은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2012년 한 연설에서 새벽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청소노동자의 고단한 삶을 대변하며 언급한 노선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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