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北외무상 폼페이오 비판에 "협상 전 자기 입장 표명할 수 있어"

박정엽 기자
입력 2019.08.23 16:15 수정 2019.08.23 16:24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23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미국이 제재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허황한 꿈을 꾸고 있다면 우리는 대화도 대결도 준비돼 있다"면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실명 비난한 것에 대해 "한 3~4가지의 이유를 생각해보면 그런 비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차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리용호의 폼페이오 장관 비난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왜 그런 비판을 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협상을 하기 전에는 자기 입장을 충분히 여러가지 채널을 통해 표명할 수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한·미 관계는 굳건하고 어제 비건 대표도 '엔드스테이트(비핵화 최종단계)와 로드맵에 대해서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서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전날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난 뒤 "북·미 간 대화가 곧 전개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런 만큼 리용호의 폼페이오 비난은 협상 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압박 성격이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리용호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21일 미 국무장관이 미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북조선이 비핵화를 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유지하면서 비핵화가 옳은 길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망발을 줴쳐댔다(뱉었다)"며 "미국이 제재로 모든 것을 이룰수 있다는 허황한 꿈을 꾸고 있다면 저혼자 실컷 꾸게 내버려두든지 아니면 그 꿈을 깨버리는 수밖에 없다. 우리는 대화도 대결도 준비돼 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21일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여전히 희망적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역사상 강력한 제재를 계속 유지하고,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지도자들에게 비핵화가 옳은 일임을 설득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한 것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3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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