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의혹 합법이라던 조국…딸 얘기 한마디 없이 "펀드 기부, 학원 손뗄것"

정준영 기자 오경묵 기자
입력 2019.08.23 14:32 수정 2019.08.23 15:42
잇따른 딸 논란에는 여전히 ‘함구’…재산 문제 승부수
"밤잠 이루지 못해…혜택 받았지만 겸손함 부족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3일 가족들이 운영해 온 사학법인 웅동학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자는 또 신고한 재산보다 많은 돈의 출자를 약정해 논란이 됐던 사모펀드도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겠다고도 했다. 지금까지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주장하던 조 후보자가 일가족의 ‘전재산 환원’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다. 이날 입장문에서 조 후보자는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소명이나 법적 책임에 대한 언급은 전혀 내놓지 않았다.

조 후보자는 23일 오후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꾸려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로비에서 원고지 6장 분량의 입장문을 직접 발표했다. 조 후보자는 "두 가지 실천을 하겠다"며 우선 부인 정경심씨와 자녀 명의로 돼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겠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며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했다.

부친 고(故) 조변현씨가 인수했던 웅동학원과 관련해서는, 가족 모두가 웅동학원과 관련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웅동학원의 이사장은 조 후보자의 모친인 박정숙씨인데,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조 후보자는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며 "공익재단 등으로 이전시 저희 가족들이 출연한 재산과 관련해 어떤 권리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나 공익재단이 ‘웅동학원’을 인수해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인재양성에만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조 후보자는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희 실천"이라며 "전 가족이 함께 고민해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그는 "저와 가족을 둘러싼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고, 송구한 마음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저를 비롯한 저희 가족들은 사회로부터 과분한 혜택과 사랑을 받아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몸을 낮추는 겸손함이 부족한 채 살아왔던 것 같다"고도 했다.

조 후보자는 "저는 그동안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다"며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제가 가진 것을 사회에 나누며 공동체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잇는 길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실천하겠다"며 "저의 진심을 믿어주시고, 지켜봐달라. 계속 주위를 돌아보며 하심(下心)의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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