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가족 사모펀드, 알고보니 처남이 운용사 株主

정경화 기자 이기훈 기자
입력 2019.08.23 03:20

[조국 의혹 확산]

펀드 직접 투자 의혹도… 조국측 "가족과 무관" 해명과 배치
처남, 별 수익 없었던 운용사 주식 200배 비싸게 산 것도 의문
운용사 명함만 팠다던 조카, 자기 이름으로 투자유치 행사 예약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와 그 운용사 경영에 조 후보자의 친인척들이 연관된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조 후보자 가족이 펀드에 돈만 넣은 것이 아니라, 펀드 운용을 사실상 조 후보자 가족이 주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조국 처남, 사모펀드 운용사 6대 주주

22일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입수한 코링크PE의 주주 명부(2017년 8월 기준)에 따르면, 조 후보자 배우자의 동생 정모(56)씨가 여섯 번째 주주(지분 0.99%)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 후보자 측은 지금껏 "펀드에만 투자했을 뿐 운용사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해명해 왔다.

출근하는 조국… 항의하는 시민들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서울 종로구의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사무실 앞에서는 조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이 있었고, 조 후보자는 경찰의 보호 속에 출근했다. /이진한 기자

투자업계에서는 "내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할 가능성을 우려해 고위 공직자의 주식 투자를 제한하는 것인데, 민정수석 당시 본인의 친인척이 사모펀드 운용사의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아예 본격적으로 가족 마음대로 돈을 굴리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직무상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서 부정하게 펀드를 운용했다면 이해 충돌 방지 의무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블루코어 펀드에도 가입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주광덕 의원은 "조 후보자의 배우자와 처남 정씨가 3억원 금전 소비대차 계약을 맺을 때 정씨가 찍은 직인이 올해 변경된 블루코어 펀드 정관에 찍힌 투자자 직인과 같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도 조 후보자의 아내가 동생에게 3억원을 빌려주면서 'KoLiEq'라는 메모를 달아 송금한 것으로 밝혀져, 정씨가 이 펀드의 나머지 투자자 3명 중 1명이 아니겠느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처남, 주식 200배 비싸게 사들인 이유는?

이상한 점은 또 있다. 주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정씨는 액면가 1만원짜리 코링크PE 주식 250주를 주당 200만원씩 총 5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이 회사는 1년 전 증자할 때 주식을 1주당 1만원에 발행했다. 당시 코링크PE의 자본금이 2억5250만원에 불과했는데, 별다른 펀드 운용 성과도 없는 운용사 지분을 200배나 비싸게 주고 산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는 "상장 가능성도 적은 작은 운용사 주식을 200배나 비싸게 사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며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불가능한 투자"라고 말했다. 이듬해 코링크PE는 출처가 불분명한 53억원을 증여받아 흑자를 냈는데, 이 같은 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이처럼 처남 정씨를 둘러싼 의혹이 연달아 불거졌지만,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배우자의 남동생에 대한 대출 경위 등을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답변했다. 본지는 정씨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코링크PE 행사장은 5촌 조카가 예약

코링크PE의 실질적인 소유주로 지목받아온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씨가 이 회사 경영에 적극 관여한 정황도 추가로 드러났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코링크PE와 중국 화군과학기술발전유한공사 간 투자 유치 양해각서 체결식을 열었던 호텔 행사장을 조씨가 자신의 이름으로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조씨가 직접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말 얼굴만 비추는 정도였다면, 자기 이름으로 행사장을 예약할 리가 있느냐"고 말했다. 앞서 조씨는 코링크PE의 총괄대표 자격으로 이 행사에 참석해 중국 측 대표와 사진을 찍었던 사실이 밝혀졌지만, 조 후보자 측은 "조씨가 회사 대표인 이모씨와의 친분으로 일회성으로 명함을 파서 참석한 것"이라고 부인해왔다.

코링크PE 주주 명부에서도 5촌 조카 조씨의 지인이 발견돼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조씨를 인터뷰한 한 잡지사 기자 출신 현모씨가 코링크PE 주식 4.46%를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조선일보 A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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