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안 뽑아요' 내보낸 KBS… 징계 수위도 정하지 못한채 방심위, 전체회의 상정키로

구본우 기자
입력 2019.08.23 03:01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2일 KBS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보도하면서 자유한국당 로고와 일장기를 합성한 이미지를 방송한 것에 대해 "방송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벗어났으며,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선거법 위반' 논란이 컸지만, 이에 대한 징계 수위는 정하지 못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날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방송소위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한 KBS '뉴스9'을 전체 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KBS는 지난 7월 18일 뉴스9 보도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소개하면서 "우리 국민의 정서와 마음을 담은 문구들이 최근 SNS에서 화제"라는 앵커 멘트와 함께 'NO, 안 뽑아요'라는 문구에 자유한국당의 횃불 로고를 덧댄 그림을 내보냈다〈사진〉.

이날 회의에서 전광삼 위원은 "특정 정당에 대한 '친일 프레임'을 KBS가 확대 재생산한 것"이라며 "기자에게 네 편 내 편은 없어야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보도가 나올 때마다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수 위원은 "'안 뽑아요' '안 봐요'라는 말은 불매운동 보도에서 필요 없는 부분이었다"며 "짧은 영상이라도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특정 정당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김현석 KBS 방송주간은 "촬영기자가 막내급 기자이다 보니 특정 정당의 로고라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며 "방송 직전 큰 기사가 갑자기 바뀌면서 다들 정신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심영섭 위원은 "관계자 모두가 몰랐다는 건 KBS가 너무 고령화됐다는 얘기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날 심의에선 법정 제재인 '관계자 징계'부터 행정지도까지 의견이 엇갈려 징계 수위를 결정짓지 못했다. 대신 다음 전체회의에서 논의한 뒤 최종 제재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KBS는 자체 조사를 통해 취재기자와 촬영기자를 징계 조치했고, 부장과 팀장은 중징계 의견으로 인사위원회에 회부한 상태다.


조선일보 A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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