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원 학생들 "조국, 딸이 지원했다고 입학 담당하는 교수에 전화했다더라"

윤수정 기자 표태준 기자
입력 2019.08.21 03:00 수정 2019.08.22 14:42

[조국 의혹 확산]
블라인드 면접인데 지원 알린 정황
해당 교수는 "조국과 모르는 사이"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입학 지원하는 과정에서 조 후보자가 미리 부산대 의대 측에 딸의 지원 사실을 알렸다는 주장이 학생들로부터 제기됐다.

부산대는 2015년 11월 13일 이 학교 간호대학원 강당에서 부산대 의전원 정시 입학시험 면접고사를 위한 예비소집을 진행했다. 1차 서류 전형 합격자들이 대상이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복수(複數)의 부산대 의전원 학생들에 따르면, 당시 입학위원장이었던 김모 교수가 연단에 올라 "여러분도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분이 작년에 전화를 걸어, '우리 딸이 이번에 시험을 보는데 좋은 호텔이 있으면 추천해달라'고 했다. 여기가 그만큼 시골이다"라고 말했다. 조모씨는 2015년 초에 입학했다.

이 자리에 있었던 학생 A씨는 "나중에야 그게 조국 딸 조○을 뜻하는 것인 걸 알았다"고 했다. 조씨에게만 유독 여러 명의 '면담조 교수'(일반 대학의 지도교수)가 배정됐고, 2016년 부산대에서 진행된 강연을 마친 정의화 전 국회의장에게 조씨가 다가가 인사를 하는 등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 인사였다는 것이다. 정 전 의장은 부산대 의대 출신이고, 웅동학원 초대 교장이 정 전 의장의 부친이다. 학생 B씨는 "2015년 입학생 중 조국 딸 외에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분의 딸'은 우리 학교에 없는 걸로 대다수 학생이 믿는다"고 말했다.

부산대에 따르면, 해당 면접고사에는 지원자 신원을 교수들에게 알리지 않는 '블라인드(비공개) 원칙'이 있었다. 조씨 입학 당시 부산대 교무부원장이었던 A 교수는 본지 통화에서 "당시 학력·부모 직업 등은 모두 면접위원들에게 비공개였다"고 말했다. 조씨가 입학한 전형은 '국내 대학 자연계 출신자 전형'이다.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성적이 반영되지 않는 수시 전형으로, 대학성적(30점)·영어능력(20점)·서류평가(20점)·면접고사(30점) 점수로 입학이 결정된다. 입학위원들 주관이 개입되는 서류평가와 면접고사의 비중이 50점이다.

2015년 예비소집 장소에서 연단에 올랐던 김 교수는 본지 통화에서 "여기 여관방밖에 없고, 호텔이 없어 모텔밖에 없다는 얘기는 했던 것 같은데, 나는 조 교수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올해 6월 지방대 의대 출신으로 첫 대통령 주치의가 된 강대환 부산대 교수와 같은 '내과학교실' 소속이다. 강 교수는 20일 기준 트위터에서 11개의 계정을 팔로잉(following·구독)한다. 이 가운데 6개는 기업이나 뉴스 계정이다. 개인 계정은 단 5개. 그중 하나가 조국 후보자 계정이었다.


조선일보 A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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