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홋카이도 공항에 등장한 한글 팸플릿..."와줘서 고마워"

김명진 기자
입력 2019.08.20 16:41 수정 2019.08.20 18:26
"19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의 신치토세 공항. 삿포로와 치토세, 토마코마이 지역의 현지 여행사에서 나온 직원 10명이 공항을 찾은 한국인들에게 부채를 나눠주고 있었다. 부채에는 ‘와줘서 고마워’ ‘즐거운 여행을’ 이라는 문구가 한글로 적혀 있었다. 이날 준비해온 부채와 팸플릿, 멜론 젤리 등 ‘환영 물품’ 2000여개는 금세 동이났다. 부산에서 홋카이도를 찾은 한 여성 관광객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일본을 방문했지만, 이번에는 ‘몰래’ 왔다"면서 "다음 번에는 한·일관계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9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에서 일본 현지 여행사 직원이 홋카이도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어가 적힌 부채와 팸플릿 등을 나눠주고 있다. /홋카이도신문
"관광 수요 회복을 위해 기를 쓰고 있는 홋카이도"라는 제목의 20일 마이니치신문 기사의 일부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런 현상을 보도하며 "홋카이도 내 외국인 관광객 2위를 차지하는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줄자 ‘환대(おもてなし)’ 전략으로 수요를 회복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팸플릿 등을 받은 한 한국인 관광객(80)은 "환영의 마음이 전해졌다"고 홋카이도신문에 전했다.

홋카이도와 연계된 서울과 부산의 항공 노선은 지난 1일 기준으로 주당 116편이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저가항공사에서 최근 일본행 노선 감편을 결정하면서 9월부터는 70편, 10월에는 60편까지 줄어들 예정이다.

일본여관협회도지부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호텔에 숙박한 외국인 수는 약 15만명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10% 이상 줄어든 수치다. 마이치니신문은 "일부는 민박으로 유입됐을 수도 있지만, 도내 호텔이나 여관 관계자들은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한국인들이 늘어났다는 점을 들어 한·일 관계가 악화한 것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19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에서 일본 현지 여행사 직원이 홋카이도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어가 적힌 부채와 팸플릿 등을 나눠주고 있다. /마이니치신문
스즈키 나오미치(鈴木直道) 홋카이도 지사는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지역 차원 교류가 축적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사람이라도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홋카이도를 방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역시 양국 정부 상황과는 별개로 민간 교류는 이어져야 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한국과 일본의 민간교류 사업에 관한 설명을 들은 뒤 "민민(民民)의 일이므로 민민이 하면 된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이에 대해 "한·일 통상 갈등과는 별개로 양국의 지역자치단체간 민간 교류는 이어져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3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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