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된 뒤 의원들 욕설 13배 증가

정시행 기자
입력 2019.08.20 03:00

상·하원 535명 트위터 조사
2016년 193건→18년 2578건

착한 행동은 본받기 어려워도 못된 짓은 쉽게 따라 하는가. 미국 연방의원들이 욕설과 비속어를 쓰는 일이 최근 2~3년 새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정확히 맞물린 현상이다.

정치 데이터 업체 고브프레딕트(GovPredict)가 18일(현지 시각)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상·하원 의원 535명이 트위터에서 damn·bitch· piss·shit·fuck 등 '육두문자(four-letter words)'를 사용한 건수는 2014년 83건, 2015년 132건, 2016년 193건 정도였으나 2017년 1571건, 2018년 2578건으로 확 뛰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898건을 기록, 또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야권 대선주자들은 최근 "빌어먹을(damn) 전국민 건강보험 법안 내가 낸 것"(버니 샌더스) "대통령 말은 개소리 잡탕(a bullshit soup)"(코리 부커) "도움 안 되는 의원은 집구석에나 가라(go the fuck home)"(키어스틴 질리브랜드) "대통령이 '멕시코인들은 강간범'이란다, 이런 X발(What the fuck)"(베토 오로크) 같은 말을 연설이나 인터뷰에서 거리낌 없이 썼다. 올 초 라시다 틀라입 민주당 하원의원은 처음 등원하며 "개자식(motherfucker) 탄핵하러 왔다"고 외치기도 했다.

정치 전문 매체 더 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상화된 욕설과 막말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하며 정치권의 품격이 무너진 데다, 개인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막말을 정제할 시스템도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최근 한 유세에서만 '염병할(hell)' 6차례, '개소리(bullshit)'를 3차례 썼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욕설은 지지자들의 열광을 이끌어내는 팬서비스처럼 이뤄지며, 임기 초보다도 빈도가 늘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A18면
3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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