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굳히는 류… 50년 만의 '최저 평균자책' 노린다

주형식 기자
입력 2019.08.17 03:19

류현진 평균자책점 1.45 전체 1위… 이대로면 1969년이래 신기록 가능
내일 브레이브스·24일 양키스전 고비 넘기면 사이영상에 더 바짝

'사이영상 굳히기'에 도전한다.

LA 다저스 류현진(32)이 18일 오전 8시 20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벌이는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그는 지난 5월 8일 안방에서 브레이브스를 맞아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올린 경험이 있다.

브레이브스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72승51패). 특히 타선이 뜨겁다. 내셔널리그 팀 홈런 2위(197개), 타율 3위(0.264), 출루율 2위(0.339)다. 로날두 아쿠냐 주니어(35홈런), 프레디 프리먼(96타점) 등이 경계 대상이다. 경기장도 변수다. 류현진은 2017년 개장한 브레이브스의 홈 구장 선트러스트 파크 마운드에 서 본 적이 없다.

다저스는 브레이브스와의 3연전 이후 토론토 블루제이스(21~23일), 뉴욕 양키스(24~26일)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6연전을 한다. 류현진은 양키스와의 첫판인 24일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양키스는 16일 현재 다저스와 함께 리그 전체 승률 공동 1위(0.659)를 달린다. 현재 이번 시즌 14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이 브레이브스전에 이어 '미리 보는 월드 시리즈' 성격인 양키스전에서도 호투한다면 사실상 사이영상을 예약하게 된다.

류현진(12승2패)의 평균자책점(1.45)은 내셔널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2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마이크 소로카(2.32)보다 0.87이 앞선다. 올해 128이닝을 던진 소로카가 17일 다저스전을 포함해 남은 시즌 동안 8번쯤 더 출전해 모두 완봉승을 거둔다면 평균자책점을 1.49까지 낮출 수 있다. 그래도 지금의 류현진을 넘지 못한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의 새 역사에 도전 중이다. 메이저리그는 1969년 마운드 높이를 15인치(38.1㎝)에서 10인치(25.4㎝)로 낮췄다. 한 시즌 전인 1968년 밥 깁슨(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평균자책점 1.12로 이 부문 1위를 하고,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총 7명이나 나오는 등 '투고타저(投高打低)' 현상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마운드가 높으면 투수가 타자를 향해 내리찍듯 공을 던질 수 있어 유리하다.

류현진은 마운드가 낮아진 1969년 이후 50년 동안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2위는 뉴욕 메츠의 드와이트 구든이 1985년 작성한 1.53이다. 물론 시즌이 진행 중이므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류현진이 올해 얼마나 잘 던지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류현진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50년 만에 평균자책점 새 기록을 세운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최근 17차례 선발 등판에서 15번이나 1자책점 이하로 던졌다. 그는 역사적인 영역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고 평했다.

최근 류현진은 사이영상뿐 아니라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MLB 투나잇'은 13일 내셔널리그 MVP 후보 중 홈런왕 경쟁 중인 코디 벨린저와 크리스티안 옐리치 대신 류현진을 강력한 후보로 꼽았다. LA 데일리뉴스는 15일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1.45는 리그 평균보다 66% 좋고 규정 이닝 투수 중 누구도 하지 못한 기록"이라며 MVP 수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조선일보 A18면
3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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