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보훈단체 "군 출신 보훈처장 반대한 광복회장, 호국 가치 폄훼"

변지희 기자
입력 2019.08.14 14:23 수정 2019.08.14 14:47
대한민국상이군경회와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 등 4개 보훈 단체는 14일 김원웅 광복회장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 회장이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 오찬에서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내정자의 임명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4개 보훈단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독립운동가 단체 관계자들이 문 대통령 초청 오찬에서 박 내정자가 군 출신 인사라는 이유만으로 임명 철회를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보훈은 6·25전쟁에서 목숨바쳐 싸운 호국영웅들을 위해 군 위주의 보훈정책을 펴오다가 독립운동에 기여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민주화운동 공로자의 업무로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내정자가 군 출신 인사란 이유로 교체를 요구한 것은 보훈처 연혁을 보더라도 온당치 않다는 주장이다.

김 회장과 함세웅 신부가 만든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전날 문 대통령과의 오찬 간담회에 앞서 박 내정자 임명을 반대하는 내용의 요청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 요청서에는 "(박 후보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는 이유로 군 출신 인사를 임명한다면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 때와 같은 군 위주의 보훈 정책 시대로 돌아갈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일본과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제2의 항일(抗日) 독립 정신이 요구되는 때에 분위기를 거스르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4개 보훈단체는 "광복회의 논리가 개탄스럽다"며 "보훈처장이 호국 위주의 보훈정책을 펼쳐야 하는 건 당연하다. 나라를 지켜냈고 영원히 지켜야 할 호국 가치를 폄훼하는 처사는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2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동족상잔의 6.25전쟁 같은 비극이 재발되면 안된다"며 "호국 가치를 제고함에 너와 나의 구분이 없어야 한다. 군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국가보훈처장 임명을 철회 하라고 요구하며 호국 위주의 보훈정책 근간을 흔드는 광복회의 처사를 규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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