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봉착' 다익손-'한계 극복' 김원중, 롯데 선발진 재편 확률↑

OSEN
입력 2019.08.14 06:10

[OSEN=조형래 기자] 한계와 싸우고 있던 롯데의 두 선발 투수 자원들이 같은날에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기 다시 한 번 선발진을 재편해서 시즌을 마무리 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롯데는 지난 13일 사직 KT전에서 6-5, 역전승을 거뒀다. 투수진 운영이 계산대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선발 브록 다익손을 오프너로 활용해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다익손은 2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하지만 다익손-김건국에 이어 3번째 투수였던 돌아온 김원중이 3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한계와 씨름하고 있는 두 투수들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줬다. 

다익손은 지난 1일 대구 삼성전 오프너 박시영 이후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7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이적 이후 첫 승을 따냈고 자신감을 얻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2경기에서 모두 기대 이하였다. 4~5회부터 급격하게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이 달라지지 않았다. 올 시즌 다익손의 1회부터 3회까지 피안타율은 2할4푼 피OPS 0.611이지만, 4회부터 6회까지는 피안타율 3할1푼2리 피OPS 0.854에 달한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단조로운 투구패턴은 한계를 도드라지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했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다익손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그의 올바른 활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했지만 한계만 재차 확인을 했을 뿐이었다. 지난 13일이 다익손의 활용법을 사실상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마지막 테스트 무대였고, 고육책으로 오프너 투수로까지 기용을 해봤지만 역시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불펜 투수 전향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한 바 있기에 선발 다익손이 아닌 다른 보직에 대해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교체 카드를 활용할 수 없지만 다른 투수들의 과부하를 막고 시즌을 무사히 완주하기 위해선 다익손의 존재가 필요하다.

반면, 김원중은 다익손과는 결이 다른 한계에 봉착해 있었다. 구위와 스태미너, 다양한 변화구, 그리고 지난 2년 간의 풀타임 선발 경험 등 이제는 어엿한 토종 에이스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시즌 초반은 그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며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했다. 포커페이스에 대한 지적은 줄곧 지적받았고 그 부분이 발목을 잡았다. 승부욕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렀다. 결국 지난 6월2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46일간 1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일단, 지난 13일 1군에 등록돼 바로 투입된 김원중은 달라져 있었다. 3-4, 1점 차로 뒤진 5회초 마운드에 올라왔고, 이후 타선이 동점을 만들었다. 그 사이 김원중은 5,6회를 막아냈다. 하지만 7회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위기를 맞이했다. 7회초 1사 후 빗맞은 내야 안타, 그리고 유격수 실책 등으로 1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김원중에게는 더더욱 걷잡을 수 없는 위기였다. 그러나 승부욕을 제대로 다르리며 강백호와 유한준 KT 중심 타선을 틀어막고 무실점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타선은 7회말 역전을 일궜고, 김원중은 구원승을 따냈다. 77일 만의 승리였다.

비록 한 경기로 판단할 수 없지만 김원중은 자신이 의지와는 관계없이 벌어진 상황을 다스리고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두가 그에게 바랐던 부분이다. 여전히 김원중에 대한 기대는 크다. 공 감독 대행은 “준비가 되면 곧장 선발로 쓸 것이다. 언젠가는 우리가 활용해야 할 투수다”며 김원중의 활용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바랐던 모습을 보여줬고 김원중이 선발진에 재진입할 시기도 머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결국 한계와 싸우다가 다른 과정과 결과를 보여준 두 투수의 향후 보직은 뒤바뀔 확률이 높아졌다. 다익손은 불펜진 이동이 점쳐지고 반대로 김원중은 선발진으로 이동해 다시금 로테이션을 책임질 전망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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