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판 天安門 사태 터지면 美中 무역전쟁 이상의 금융충격 올수도"

배준용 기자
입력 2019.08.14 03:00

[오늘의 세상] "中 무력개입땐 외국투자자 떠나 금융허브 홍콩경제 붕괴 가능성"
홍콩증시 두달 새 7.4%나 빠져

홍콩 시위가 이틀 연속 국제공항을 마비시키고, 중국 당국이 무력 개입을 시사하는 상황으로까지 치달으면서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홍콩 위상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중국이 무력 개입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홍콩을 떠나 홍콩 경제가 붕괴할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미 CNBC는 12일(현지 시각) "홍콩에서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벌어진다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며 "홍콩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중 무역 전쟁보다 더 심각한 이슈가 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홍콩 시위가 10주 이상 지속하고 있으며 공항 마비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홍콩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이 무너지면 중국 경제도 타격을 입게 되고, 이 충격은 고스란히 세계 경제에 파급된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10일 자)에서 "홍콩은 여전히 무역·물류와 연계된 금융업의 중심지로,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 약 60%가 홍콩을 거쳐 중국 본토로 들어간다"며 "중국 기업들의 달러 수요가 늘어나면서 홍콩 은행업계의 대중국 대출도 지난 10년간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전했다.

불안감이 커지면서 홍콩 항셍 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1%(543.42포인트) 하락한 2만5281.3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규모 시위가 격화하기 시작한 지난 6월 12일과 비교하면 두 달 새 7.4% 하락한 수치다.

홍콩에 아시아 지역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들은 이번 공항 마비 사태로 충격과 근심에 빠진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은 "불안정한 홍콩에 아시아 지역 본부를 계속 두어도 괜찮은지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A2면
말모이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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