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당 100만원' 포상금 내걸고도… 험난한 쇠똥구리 복원

김효인 기자
입력 2019.08.14 03:00
/환경부

'살아 있는 쇠똥구리〈사진〉 50마리를 구해오면 5000만원을 지급합니다.'환경부는 2017년 12월 이런 입찰 공고를 냈다. 쇠똥구리 한 마리당 100만원을 걸었다. 당시 "내가 몽골에 사는데 들판에서 잡아가면 되는 것이냐" 등 문의가 쏟아졌다. 한 민간 업체와 도입 계약까지 맺었는데 몽골 현지에서 채집에 실패하고 몽골 정부의 허가도 받지 못해 무산되기도 했다. 그리고 1년8개월이나 흐른 지난 12일에야 환경부는 "드디어 쇠똥구리 복원 프로젝트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쇠똥구리가 1971년 이후 발견된 적이 없어 '지역 절멸' 명단에 올라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멸종위기종이 아니다. 그런데도 복원까지는 험난한 길이 이어졌다.

국내에서 쇠똥구리 복원을 위한 연구가 시작된 것은 2014년부터다. 국립생물과학원 원장인 배연재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팀이 당시 몽골로부터 460마리를 들여왔는데 자연 방사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그 뒤 경기 양평군이 2016년부터 몽골국립농업대학교와 협약해 올해까지 800마리를 도입했지만, 아직까지는 인공 증식으로 부화에 성공한 개체가 단 네 마리뿐이다. 양평군 측은 "항생제를 쓰고 사료를 먹은 소의 똥은 쇠똥구리가 섭취할 수 없어 쇠똥 대신 말똥으로 애지중지 겨우 키웠다"고 했다.

환경부는 고려대 연구팀이나 양평군에서 쇠똥구리를 가져다 연구를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다양한 DNA를 지닌 개체가 많아야 번식이 수월하다고 보고 몽골에서 직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환경부의 복원 작전은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몽골의 울란바토르대학과 공동 연구 협의를 맺고 진행하는 것이다. 센터 소속 연구사들이 몽골 현지에서 200마리를 채집해 들여왔다.


조선일보 A16면
도시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