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들은 경계근무 중 치맥 술판… 부대장은 쉬쉬

양승식 기자
입력 2019.08.14 03:00

해군교육사령부 병사 6명, 휴대전화로 배달시켜 먹어

경계 근무 중 휴대전화로 치킨과 맥주를 부대 안으로 배달시켜 '술판'을 벌인 해군 병사들이 적발됐다. 관할 부대장은 병사들의 근무 태만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채 가벼운 처벌로 사건을 마무리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해군에 따르면 경남 진해 해군교육사령부 소속 A 상병 등 6명은 지난 5월 14일 0시 40분부터 80분 동안 탄약고에서 치킨과 술을 배달시켜 먹었다. 이들은 일과 시간 이후(오후 10시) 사용이 제한되는 휴대전화를 반납하지 않은 채 초소 근무 중 배달 전화를 걸었다. A 상병 등이 휴대전화로 배달시킨 치킨과 술은 후문 초소 근무자 B 상병 등이 후문 틈새로 받았고, 비번이었던 병사까지 합류해 6명이 탄약고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이들이 술판을 벌이는 동안 후문과 탄약고 초소는 아무도 경계 근무를 서지 않았다.

이런 사실은 부대 간부가 뒤늦게 A 상병의 휴대전화 미반납 사실을 안 뒤 휴대전화를 검사하면서 밝혀졌다. A 상병의 휴대전화에 술판 '인증샷'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대 중대장은 이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A 상병 등에 대한 외박 제한 명령만 내렸다. 사건은 한 달 뒤인 지난 6월 10일 전말을 폭로하는 내용의 소원수리가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군 안팎에서는 지난 7월 2함대 사병의 근무지 이탈, 거짓 진술 자백 사건에 이어 군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조선일보 A12면
말모이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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