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한 마리 때문에"… 도계장 車통행 막은 동물보호단체 입건

고성민 기자
입력 2019.08.13 17:34
도계장 입구에 나란히 앉아 도축될 닭을 운송하는 트럭 통행을 막고 "여름이(병아리)를 내놓으라"며 13시간 동안 시위한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입건됐다.

충북 충주경찰서는 ‘디엑스이서울(DxE-Seoul)’이라는 동물권 행동 단체 소속 회원 6명을 업무방해와 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디엑스이서울 회원들이 지난 6일 충북 충주 한 도계장 입구를 막는 시위를 하고 있다. /디엑스이서울 페이스북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일 오후 1시부터 7일 새벽 2시까지 약 13시간 동안 충주시 대소원면 한 도계장 입구에서 신고하지 않은 채 시위를 갖고, 입구에서 차량의 통행을 막아 도계장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단체의 회원 중 한 명은 "더 이상 닭들을 죽이지 말라"며 도계장 안으로 무단으로 들어간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여름이를 돌려주지 않아서 그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당초 도축 반대 활동을 위해 이곳에 모였다가, 도계장에 들어서려던 한 트럭에서 병아리 한 마리가 탈출한 것을 발견했고, ‘여름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후 자신들이 데려가려고 했지만, 도계장이 이를 허용하지 않고 가져가자 시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 시위의 주도자로 보이는 남성 A(22)씨를 체포했고, 건조물침입 혐의로 도계장 측이 신고한 여성 B(28)씨를 입건했다. 나머지 4명은 신원을 파악하는 대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시위 막바지에 거의 탈진상태여서, 무리하게 체포하면 다칠 우려가 있어 1명만 체포했다"며 "나머지 이들도 신원을 확보해 기소 송치할 방침"이라고 했다.

디엑스이서울은 국내 동물권 보호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일부 활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 6월 고깃집과 초밥집 등에 들어가 ‘음식이 아니라 폭력입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지금 여러분의 테이블 위에 있는 것은 음식이 아니라 동물입니다. 음식이 아니라 폭력입니다"고 외쳐 논란이 일었다.

최근에는 경기도 한 농장에 잠입해 "철창 속에 갇혀 살게 될 새끼 돼지 2마리를 구조했다"며 자신들의 유튜브에 올렸는데, 사유재산을 절도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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