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불법 시위가 홍콩 위협”…경찰 대응 옹호

이선목 기자
입력 2019.08.13 16:21 수정 2019.08.13 16:27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최근 홍콩 시위를 두고 "불법 시위가 홍콩을 해치고 있다"며 경찰들의 강경 대응을 정당화했다.

13일 로이터에 따르면, 람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라는 이름으로 불법 행위를 하는 것은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아시아 금융 허브가 반정부 시위에서 회복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폭력을 사용하거나 용인하는 것은 홍콩을 되돌릴 수 없는 길로 내몰아 사회를 매우 우려스럽고 위험한 상황으로 빠뜨릴 것"이라며 "지난 1주일 간 홍콩이 이렇게 위험한 사태에 이른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13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CNA
람 장관의 발언은 중국이 홍콩의 반정부 시위를 ‘테러리즘’이라고 규정한 이후 나왔다.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를 테러리즘이라고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의 직접 개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람 장관은 ‘과잉 진입’ 논란을 산 경찰의 대응을 옹호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경찰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며 "무력 행사와 관련해 엄격한 지침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위 중 눈을 다친 여성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빠른 회복을 바란다"며 "특히 (눈을 다친) 여성에게 일어난 일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경찰에 신고를 해달라"고 했다.

람 장관은 시위대의 핵심 요구 사항인 ‘송환법 완전 철폐’를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글썽이며 "정말 우리 도시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싶은가. 다시 한번 모든 이들에게 이견을 접어 두고 마음을 진정시키길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이 쏜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사실이 알려지며 홍콩 시위는 한층 격화됐다. 시위대는 12일 홍콩 국제공항을 점거했고, 이에 따라 한때 모든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 13일 오전 공항 운영은 재개됐지만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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