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봉오동 전투', 유해진의 황해철化[Oh!쎈 리뷰]

OSEN
입력 2019.08.13 20:02

[OSEN=김보라 기자] 일본의 식민지 정책으로 우리민족의 정신과 문화를 잃어버린 일제강점기 시대. 일제의 통치 아래 35년의 세월을 보냈던 그 시대 사람들은 하루하루 어떤 생각을 하며 보냈을까. 생업을 팽개치고 칼과 총을 챙겨 산과 들로 나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자명하다.

일본이 31 운동에서 드러난 우리나라의 저항을 무마하고 세계 여론이 악화되자, 식민통치 방식을 무단통치에서 문화통치로 바꾸었다. 일본이 식민 지배의 일환으로 취한 문화정치 아래, 16년 이상의 모진 세월을 버틴 사람들.

원신연 감독의 복귀작 ‘봉오동 전투’(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빅스톤픽처스 더블유픽처스쇼박스)는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바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1920년 6월 만주 봉오동 일대에서 대한독립군의 항일 운동이 활발해진다. 31 운동 이후 무단 통치로는 조선인의 저항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일본은 신식 무기로 무장한 월강추격대를 내세워 독립군 토벌 작전을 시작한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독립군은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봉오동 일대 산세를 이용한 전투 계획을 세운다.

농민 출신 칼잡이 황해철과 정규 훈련을 받은 군인 이장하(류준열 분), 황해철을 존경해 따르게 된 마적 출신 마병구(조우진 분)는 빗발치는 총알과 포위망을 뚫고 죽음의 골짜기 봉오동으로 약이 오를대로 오른 일본군들을 유인한다. 거친 능선과 계곡을 뛰어넘고 예측할 수 없는 지략을 펼친 독립군의 활약에 일본군은 갈수록 말려들기 시작한다.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봉오동 전투에 얽힌 당시의 노력을 살리면서 동시에 농민 출신 독립군 황해철의 활약상을 다뤘다. ‘봉오동 전투’를 통해 당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내걸고 싸웠던 선조들의 얼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어제까지 농민이었지만 오늘부터 독립군이 된 황해철 역을 맡은 배우 유해진은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극중 해철은 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의 인물이지만, 원신연 감독과 제작진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1920년대를 살았던 이름없는 독립군을 스크린에 재현했다. 이름만 지었을 뿐이지 그 시대를 살았던 이름 없는 독립군인 것은 매한가지다. 

유해진은 분대장 이장하 역의 배우 류준열, 마적 병구 역의 배우 조우진과 함께 독립의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동행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 관객들에게 알렸다. 

역사적 사실은 물론 영화적인 재미를 살려내는 것도 배우의 몫이었는데, 승리의 역사를 관객들에게 선보인 유해진은 ‘봉오동 전투’에서 한층 더 입체적으로 진화했다. 후배들의 연기를 받아주며 자신의 장점을 살린 유해진의 황해철로 인해 봉오동 전투에서 얻은 승리의 기쁨이 배가됐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어제(12일) ‘봉오동 전투’는 21만 9945명을 동원해 일별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누적관객수 225만 4442명을 기록했다. 지난 7일 개봉한 ‘봉오동 전투’는 개봉 첫 날 1위에 올랐다가 8일부터 10일까지 ‘엑시트’(감독 이상근, 제공배급 CJ, 제작 외유내강필름케이)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그러나 11일부터 어제까지 이틀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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