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KT의 성장 증거. 주전이 4명 빠져도 이긴다

스포츠조선=권인하 기자
입력 2019.07.31 09:26
2019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KT위즈의 경기가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선수들이 팀의 3대2 승리를 확정짓고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7.30/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해만해도 상상 하기 힘들었던 일이다.
주전이 4명이나 빠진다면 어느 팀이든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그런데 작년까지 4년 연속 최하위권이었던 KT가 주전이 대거 빠졌음에도 상대의 1선발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팀내 리딩히터였던 강백호와 홈런 1위였던 황재균이 부상으로 빠져있던 KT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톱타자 김민혁과 4번타자 유한준의 부상소식을 전했다. 28일 LG전서 김민혁은 주루플레이를 하다가 손가락을 다쳤고, 유한준은 투구에 맞아 왼손을 다쳤다. 적어도 3일 이상은 나오기 힘든 상황. 검진 결과에 따라 공백이 길어질 수도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김민혁이 빠진 1번 자리에 김진곤, 유한준이 빠진 4번 자리엔 문상철을 기용하며 조용호처럼 또 한번 '난세 영웅'이 나오길 바랐다.
주전 4명이나 빠졌으니 많은 득점을 기대하긴 쉽지 않았다. 특히 상대 선발이 에이스인 워윅 서폴드였다. 얼마나 잘 막아내고, 찬스에서 집중력을 보이느냐가 승패의 관건이었다.
KT 선수들은 경기전 걱정이 기우였음을 플레이를 통해 보여줬다. 그동안 어려움을 뚫고 5강 전쟁까지 온 경험을 바탕으로한 단단한 멘탈과 퍼포먼스를 펼쳤다.
3회초 한화가 먼저 선취점을 뽑자 3회말 2사후 3연속 안타로 단숨에 2-1로 역전한 KT는 5회초 2-2 동점을 허용하자 5회말 다시 1점을 뽑아 앞섰고, 이후 멋진 수비로 끝까지 1점차를 지켰다.
1번으로 나온 김진곤은 4타수 2안타를 치면서 동점 득점과 결승 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유격수 심우준은 6회초 2사 만루의 위기서 정근우의 좌전안타성 타구를 잡아 2루로 정확하게 던져 아웃시키는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었다.
주전 야수들이 빠졌는데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정된 마운드다. 라울 알칸타라-윌리엄 쿠에바스-김 민-배제성-김민수의 5명 선발진이 5이닝 이상을 막아주면서 해볼만한 경기를 만든다. 주 권 김재윤 정성곤 이대은 등의 필승조가 승리를 끝까지 지켜내면서 팀 전체에 무너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커졌다. 주전이 1명씩 빠지면서도 승리를 거두는 사이 선수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생긴 것 역시 이러한 위기에서도 분위기가 처지지 않는 이유. 이 감독은 "주전이 부상 당하면 벤치 멤버들이 나갈 수 있는 기회이지 않나. 못나갔던 선수들은 더 좋아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대체 선수로 나가는 것에 대한 부담보다는 기회로 보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팀에 시너지 효과를 내게 한다.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KT의 전력은 많이 약화됐고, 대체 선수들이 계속 잘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이들이 부진에 빠지기 전에 주전들이 돌아오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KT는 위기에서 더 강한 면모를 보인다. 김민혁과 유한준이 빠졌는데도 '힘들겠다'는 부정보다 또 '누군가 해주겠지'하는 긍정의 마인드가 지배하고 있다. 2019년의 KT는 분명 이전 4년간의 KT와 완전히 다른 팀이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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