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NOW] 도쿄올림픽 1년 앞으로… 후쿠시마서 야구 개막전

이순흥 기자
입력 2019.07.24 03:00

日 "대지진 딛고 올림픽 부흥"
성화 연료·선수촌에 수소 사용… 로봇 앞세워 '기술 올림픽' 박차

2020 도쿄올림픽 개막(2020년 7월 24일)이 정확히 1년 남았다. 1964년 이후 도쿄에서 열리는 두 번째 하계 올림픽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013년 9월 올림픽 유치를 확정한 후 "장기 침체 탈출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아베 정부는 2020년 올림픽을 '부흥 올림픽'으로 규정하고 준비에 나섰다.

◇수소·로봇 앞세운 기술 올림픽

도쿄올림픽엔 33개 종목, 금메달 339개가 걸려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28개 종목, 금메달 306개)에 비해 규모가 커졌다. 올림픽은 총 42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이 중 8곳은 대회를 위해 새로 지어지는 건축물로, 개·폐회식이 열릴 주경기장(신국립경기장)도 그중 하나다. 6만8000석 규모의 신국립경기장은 7월 현재 공정률이 90% 정도다. 올해 11월 완공 예정이다.

23일 비 내리는 도쿄 시내에서 오륜 구조물 옆을 지나가는 일본 시민들.이미지 크게보기
2020 도쿄올림픽이 24일로 딱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일본 정부와 조직위는 이번 올림픽을 '국가 부흥'의 계기로 삼고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후쿠시마 지역 안전 문제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23일 비 내리는 도쿄 시내에서 오륜 구조물 옆을 지나가는 일본 시민들. /AP 연합뉴스
조직위가 올림픽 유치 당시 계획했던 예산은 73억달러(약 8조6000억원)였다. 하지만 교통 인프라 등에 지출이 커지면서 예산은 기존 3배가 넘는 250억달러로 치솟았다. 올림픽 기간 교통 혼잡이 심해질 것을 대비해 일본 정부는 주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텔레워크)를 시행하기로 했다.

도쿄올림픽은 '수소 올림픽'을 표방한다. 성화 및 성화봉 연료로 수소를 사용하고, 선수촌에서도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쓴다. 올림픽 기간엔 수소 전기차와 수소 버스를 운행할 방침이다. 로봇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경기장 좌석 안내는 물론 무거운 짐을 들거나, 창던지기·원반던지기 경기에서 선수가 던진 창과 원반을 되찾아오는 일도 맡긴다. 일본 기업 파나소닉과 도요타가 로봇 제작에 참여한다. 자국의 최첨단 기술을 올림픽에서 시험하고 세계에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불안한 '후쿠시마올림픽'

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초래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대회 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안감이 적지 않다.

실제로 도쿄올림픽 야구 개막전과 소프트볼 예선 라운드 6경기는 후쿠시마 아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 경기장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 심각한 방사능 유출이 있었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67㎞(직선거리) 떨어져 있다. 자연재해를 겪은 도시에서 국가 부흥의 메시지를 알리겠다는 취지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후쿠시마산을 포함해) 일본 전역의 식재료는 체계적이고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투명성을 확보했다"며 후쿠시마 농산물을 선수촌 식당에서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즈키 슌이치 올림픽상은 최근 동북부 3개 현(후쿠시마·이와테·미야기) 농산물로 만든 점심을 먹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이곳에서 경기를 치를 가능성도 있다. 도쿄올림픽 야구는 본선 진출 6개국이 먼저 2개 조로 나눠 예선 라운드를 치른다. 만약 한국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고, 일본과 한 조에 묶이면 전통적인 라이벌인 데다 흥행이 보장된 이곳에서 양국이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

'후쿠시마올림픽'에 대한 불안은 국내로도 퍼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엔 '도쿄올림픽 출전을 거부해야 한다'는 글이 수십 개 올라왔다. KBO (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일단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A27면
3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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