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서 귀국한 李총리, 靑실장·장관들 불러 日 대응 논의...전면 나서나

손덕호 기자
입력 2019.07.22 15:04
이낙연 총리가 22일 아시아 4국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관계 장관을 만나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된 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귀국한 후 공항에서 바로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았다. 김상조 정책실장도 관련 대책을 이 총리에게 보고했다. 이 총리는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최병환 국무1차장으로부터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한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방글라데시·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타르 등 4개국 순방을 마치고 22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명을 받아 국정을 통할하지만 장관과 청와대 정책실장이 개별 사안에 대해 총리에게 직접 보고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조치에 맞서 이 총리가 한국 정부의 대응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베 총리가 측근 참모와 각료들을 내세워 수출 규제 공세에 나선 만큼, 문 대통령은 이 총리를 전면에 내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이 총리는 현 정부 인사 중에서 일본을 잘 아는 인사로 꼽히는 점도 그의 역할이 커진 배경으로 꼽힌다. 이 총리는 신문 기자를 할 때 일본 도쿄 특파원을 지냈고, 의원 시절에도 한일의원연맹에서 오래 활동했다. 이 총리도 지난 21일 순방 기자단 간담회에서 "참의원 선거가 끝나면 일본이 평상심으로 외교 협의에 임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해 비공식적으로 일본의 정계와 재계, 관가와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방 기간에 그는 "일본 관계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서울 또는 도쿄와 연락을 해 그날그날의 상황을 점검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 총리는 순방 중이던 지난 16일 우리 정부가 지난 6월 일본에 제안한 강제징용 피해자 기금 조성안에 대해 "최종안이 아니라 협의의 대상"이라며 "일본 측에서도 시기에 따라 몇 가지를 변용해가며 제안했으니 테이블에 한꺼번에 올려놓고 협의를 시작하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일본과 협상을 위한 여지를 남겨 둔 것이다. 그는 또 "모종의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 일본과 물밑 협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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