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중 한라봉차 60잔 시켜놓고 ‘노쇼'...대구대 측 "죄송하다"

이혜림 인턴기자
입력 2019.07.22 10:27
제주에서 국토대장정을 하던 대학생들이 현지 카페에 단체예약을 했다가 취소해 ‘노쇼(No show)’ 논란이 일었다. 행사를 주관한 학교와 총학생회 측은 논란이 커지자 사과했다.

지난 17일 대구대와 영남대는 제주도를 한 바퀴 도는 ‘제주도 국토대장정’에 나섰다. 해당 행사에는 각 학교에서 60명씩 참여했다. 3일 차인 19일 대구대 측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학생들이 잠시 쉬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찾던 중 김녕해수욕장 근처 한 카페를 섭외했다.

카페 측이 대구대 측의 단체 주문을 받고 준비한 한라봉차 60잔.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카페 사장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60명 단체 예약문의가 들어왔는데 국토대장정을 하는 학생들이고 다 젖은 채로 방문할 수 있는지 물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흔쾌히 승낙하고 비를 맞아가며 플라스틱 의자를 구해 닦았다"고 올렸다. 이어 "대구대 측 관계자가 가격 할인을 요청해 500원을 깎아줬고, 오후 5시 30분까지 한라봉차 60잔을 테이크아웃잔(일회용잔)에 준비해달라고 해 5시 10분까지 기본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고 했다.

하지만 예약 시간을 몇분 남기지 않고서 학교 측 관계자가 카페를 찾아와 "(학생들의 방문이) 취소됐다"는 말만 하고 자리를 떠났다고 A씨는 주장했다. #대구대, #영남대, #국토대장정 #노쇼 등의 해시태그를 단 A씨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순식간에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졌다.

논란이 커지자 대구대는 20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학생처장 이름으로 사과했다. 학교 측은 "카페 측에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리게 됐다"며 "20일 학교 관계자와 총학생회장이 카페를 직접 방문해 사과 말씀을 전했다"고 했다.

대구대학교 총학생회 사과글. /페이스북 캡처
대구대 총학생회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사과했다. 총학생회는 "태풍 다나스로 인한 기상악화로 원래 예정된 카페까지의 거리를 걷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해 중도 철수하기로 결정했고 국토대장정 담당 교직원에게 전화로 주문 취소를 요청했다"고 했다.

총학생회 측은 담당 교직원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카페 측이 차를 준비했다면 결제를 하려고 했다"고 했다. 그러나 담당 교직원이 카페 알바생에게 일방적으로 주문 취소를 통보했고, 알바생이 이미 차 준비가 됐다고 말했음에도 그냥 카페를 나왔다고 설명했다.

주문을 취소한 교직원과 총학생회 임원들이 직접 찾아가 사장인 A씨에게 사과를 하고 배상을 제안했지만 이 카페 사장은 정중히 거절했다고 총학생회는 전했다.

한편 이른바 ‘대구대 노쇼 사건’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학교를 비하하는 도 넘은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구대와 별도로 국토대장정 코스를 돌고 있어 이번 사건과 무관한 영남대 학생들도 함께 비난을 받았다. 이에 카페 사장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지우고 영남대 학생들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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