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오해?..."판문점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 논의 없었다"

이다비 기자
입력 2019.07.22 07:54 수정 2019.07.22 13:45
해리 카지나이스 미 국익연구소(CNI) 한국담당 국장이 ‘판문점 회동’에서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 중단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고 21일(현지 시각) 말했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나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확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카지아니스 국장은 "미·북 긴장고조는 미북을 핵전쟁 직전으로 다시 돌아가게 할 수 있다"는 제목의 폭스뉴스 온라인판 기고 글에서 한·미 당국자들로부터 전해 들었다는 내용을 근거로 미국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약속했다는 건 북한 측의 오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6월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미군 다연장로켓(MLRS) 부대가 훈련하는 모습. /EPA 연합뉴스
그는 "나와 이야기한 여러 백악관 당국자와 한국 당국자는 연합훈련을 유예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며 "당국자들이 아는 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최근 (판문점) 회동에서는 이 주제가 논의 되지도 않았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 16일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와 기자 문답 형식을 통해 한·미 연합훈련을 실무협상 재개 문제와 관련지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에 이어 판문점 회동에서도 ‘합동군사연습 중지’를 확약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한·미 연합훈련이 재개되자 미국이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공약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미국과 한 공약에 남아있어야 할 명분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했다. 미 언론은 이를 두고 "북한이 핵실험 재개를 경고한 것"이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판문점 회동에 배석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7일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훈련과 관련, ‘우리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약속한 걸 정확히 이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종건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도 지난 20일 미 콜로라도주(州) 애스펀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 포럼에 참석해 다음 달 한·미 연합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될 거라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 비서관은 "이번 연습은 공격적인 것이 아닌 동맹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내가 아는 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군사 연습을 취소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만약 그랬다면 한국 정부와 상의했을 거라고도 덧붙였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을 깨뜨렸다고 믿는 것 같다. 이는 최악의 경우 북미를 다시 재앙적인 핵위기의 소용돌이으로 내몰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라며 "이는 모두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정은과 최측근은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쪽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해석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한·미가 예정된 연합훈련을 하는 건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김정은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수일 내로 실무회담 개시 날짜에 합의한다면 트위터에 연합훈련 유예를 선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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