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신상 의혹 해소하라" vs "또 청문회하냐"⋯국회 산자위서 與野 충돌

유병훈 기자
입력 2019.07.16 15:29 수정 2019.07.16 15:38
16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맨 왼쪽)과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맨 오른쪽)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유감 표명과 관련해 설전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여야가 16일 국회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 제기된 의혹을 두고 다시 충돌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박 장관 대신 차관에게 업무보고를 받겠다고 하고,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하면서 고성이 오가는 싸움도 벌어졌다. 국회 산자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인사청문회 때 김학의 전 법무차관 사건과 관련한 한국당 황교안 대표 연루 의혹을 끄집어낸 박 장관을 길들이기 위해 호된 신고식을 작정한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박 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었다. 박 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 상임위에서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회의가 시작되자 박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이 부족하다며 그를 추궁했다.

산자위 한국당 간사인 이종배 의원은 "지난 인사청문회가 파행하면서 박 장관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일방적으로 임명된 상황"이라며 "당시 수많은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데 동문서답하거나 개인정보 등을 들어 명확히 해명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박 장관이 대기업 규제법을 발의한 뒤 기업 후원금을 받은 의혹, 재산 축소 의혹 등 7가지 의혹을 거론하며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김학의 동영상 CD와 관련해서도 몇차례 말 바꾸기를 했다. 의혹을 풀기 위해 청문회에서 제출하지 않은 자료 292건을 제출하라"고 했다.

한국당 이철규 의원도 "배우자의 일본 부동산 소득 탈루와 관련해 국세청,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답변받은 바에 따르면 박 장관의 답변과 명확히 배치된다"며 "박 장관이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넘어가며 청문회를 형해화(形骸化)하고 있다"고 했다. 윤한홍 의원은 "지난번 인사청문회에서 서울대 특혜 진료 의혹을 제기하자 오히려 '성희롱'이라며 청문위원을 공격했다"며 "아직 해명하지 못하는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공세를 펼치자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가 파행한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정치 공세를 중단하라고 했다. 산자위 민주당 간사인 홍의락 의원은 "박 장관의 청문회가 원만하게 끝나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한국당 쪽에서 저녁 회의 때 먼저 퇴장하는 바람에 끝까지 열리지 않아 아쉬움이 많다"고 했다. 우원식 의원은 "일본 경제보복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석 달 전 일을 다시 꺼내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보겠느냐"며 "전열을 가다듬고 위기 대처에 매진할 상황에서 오래전 일을 꺼내는 건 국회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도 "야당이 법에 근거도 없는 제2의 청문회를 시도하는 발상과 근거에 대해 유감"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이날 "야당 의원들께서 지난 청문회와 관련해 이런 의혹을 제기하시는 것은 야당 의원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자 이철규 의원이 "장관이 이해하고 용서할 일이냐"며 반발했다. 이어 이종배 의원이 "장관으로 인정 못 한다. 차관 출석시켜서 차관에게 질의하겠다"고 하자, 여당 측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면서 난장판이 됐다. 이에 이종구(한국당) 산자위원장은 회의 시작 50여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박 장관은 20여분 후 회의가 속개하자 "(나의) 인사청문회가 순조롭게 끝나지 못한 점은 유감"이라며 사실상 사과했다. 이종배 의원도 "앞으로 야당 의원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시라"며 공방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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