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전 서울지국장 "한국, 그간 일본 덕으로 경제 발전한 것 무시...이번 수출 규제로 깨달았을 것"

김명진 기자
입력 2019.07.14 17:30 수정 2019.07.14 18:17
"이번 무역 갈등 계기로 드러난 한국의 ‘일본 감추기’"
‘일본에 의존해왔다’는 숨겨진 사실 알고 여론 놀라고 있어
"한국 교과서, 한·일 국교 정상화 ‘반대 여론’만 기록"
"젊은 한국 국민들, 日 도움 받은 과거를 모른다"

산케이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전 서울지국장이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 강화로 한국의 ‘일본 감추기’가 드러나게 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그간 경제적으로 일본과 밀접한 협력관계라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감춰왔는데, 이번 규제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기가 고조되자 한·일이 경제적으로 밀월관계라는 점이 한국 국민들 사이에서 알려지게 됐다는 것이다.

구로다 전 지국장은 지난 13일 산케이신문에 쓴 칼럼에서 "한국은 1965년 수교 이후 한국의 발전에 대한 일본의 협력이나 공헌 등을 무시해왔다"며 이를 한국 소식통들 사이에서는 '일본 감추기(日本隠し)'라고 부른다고 했다.

구로다 전 지국장은 이런 표현의 근거로 "세계적 규모로 성장한 한국 자동차 산업의 3대 메이커 중 현대차는 미쓰비시, 기아차는 마쓰다, 르노삼성은 닛산의 도움으로 각각 성장했는데, 한국 국민 대부분은 이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구로다 전 지국장은 이런 '일본 감추기'가 한국의 교과서나 박물관 전시 등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했다. 한국 교과서는 박정희 정부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를 했을 당시 반(反)정부 학생운동에 대해서는 기술하지만, 이것이 경제 발전에 기여한 사실은 기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로다 가쓰히로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조선DB
구로다 전 지국장은 일본이 대한(對韓)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한국이 세계에 자랑하는 반도체나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 대부분이 실은 일본제임이 밝혀져 (한국의) 여론에 충격을 주고 있다"며 "불과 3종류의 수입 소재를 제한한 것으로 거국적 소동이 됐다"고 했다.

구로다 전 지국장은 이런 여론의 반응은 한국이 그간 '일본 감추기'를 해온 데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일본 감추기'는 한국의 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 존재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한국이) 일본에 신세를 져 왔다'는 숨겨진 실체가 알려지면, 대일 감정도 다소 개선될 수 있을까?"라고 썼다.

구로다 전 지국장은 지난 5일에도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이 이렇게 풍요로운 나라로 발전하기까지 일본의 협력이 얼마나 기여했는지 정확히 알아달라"고 했다.

그는 지난 5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한·일 국교 정상화를 계기로 해서 양국 간에 협력 관계를 시작했고, 그게 지금 한국 발전의 기초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국민들은) 일본에서 준 그 돈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중했는지 그걸 생각해야 한다"며 "특히 기업 간에 과거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한국을 도와주자'라는 것들이 많았다. 지금 젊은 세대, 한국 국민들이 과거를 모른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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