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확인해준 '라틴팝 황제의 혼외자'

파리=손진석 특파원
입력 2019.07.12 03:01 수정 2019.07.25 16:01

이글레시아스, 친자 소송서 패소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왼쪽), 하비에르 산체스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가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76)가 자신을 상대로 친자(親子) 확인 소송을 낸 40대 남성과의 법정 다툼에서 패소했다. 소송을 낸 남성이 이글레시아스의 친아들이 맞는다고 법원이 판단한 것이다.

10일(현지 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발렌시아지방법원은 하비에르 산체스(44)라는 남성이 자신을 이글레시아스의 친자로 확인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로부터 "너는 가수 이글레시아스의 아들"이라는 말을 듣고 자란 산체스는 법적인 친자로 확인받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짰다. 그가 고용한 사립 탐정은 이글레시아스의 아들인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주니어에게 몰래 접근해 그가 사용한 물컵 등에서 DNA를 채취했다. 산체스는 이렇게 얻은 DNA 정보를 확인한 결과 이글레시아스 가족과 자신의 유전자 정보가 일치한다는 검사 결과를 법원에 제출했다.

재판부는 산체스가 위법한 방식으로 DNA 정보를 얻었다며 증거로 채택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산체스의 어머니가 임신 과정을 일관성 있고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다는 점, 이글레시아스와 산체스의 외모가 비슷하다는 점, 이글레시아스가 DNA 검사를 회피한다는 점 등을 종합할 때 친자로 판단된다고 판시했다.

산체스의 모친은 포르투갈 출신 발레리나였으며 1975년 유부남이었던 이글레시아스와의 사이에서 산체스를 임신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글레시아스 측은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글레시아스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헤이' '나탈리' 등을 불러 라틴 발라드 열풍을 일으키며 3억장이 넘는 음반을 판매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여성들과의 염문이 끊이지 않았다.


조선일보 A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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