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김정은, 미국이 北 정권 교체 원한다고 믿는다”

이선목 기자
입력 2019.07.11 08:04 수정 2019.07.11 10:4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의 정권 교체를 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10일(현지 시각) 밝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엘런 매카시 미 국무부 정보조사담당 차관보는 이날 미 CBS방송 팟캐스트에 출연해 마이클 모렐 전 중앙정보국(CIA)국장과의 대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동안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과 김 위원장이 한 말들을 보면, 김 위원장은 정말로 미국이 북한의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정권 교체)를 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남한에 미군이 있거나, 미국이 한국전쟁에 참전했기 때문인가 묻자 매카시 차관보는 "(그게) 다 맞다"며 "과거 많은 경우 (북한의) 정권 교체가 미국의 목표였던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P
그러면서 그는 "김 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에 군사적 행동을 할 것으로 믿지 않지만, 미국이 ‘합의(agreements)’를 어기고 있고, 그런 점에서 미국을 완전히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가 언급한 ‘합의’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밝혀지진 않았다.

매카시 차관보는 또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알 수 없지만, 과거의 미국 대통령들과는 다르게 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나 북한 고위 당국자,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나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발언들이 이 같은 평가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VOA는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판문점 회동 당시 김 위원장은 "앞으로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그런 계속 좋은 일들을 만들면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그런 난관과 장애들을 극복하는 그런 신비로운 힘으로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특별한 관계로 인식한다고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카시 차관보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질문에는 "(미국) 정보 당국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할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우리의 역할은 정책결정자들이 더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전달하는 것일 뿐, 이런 견해를 반드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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