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환송식에 결국 불참한 윤석열

이정구 기자
입력 2019.07.11 03:04 수정 2019.07.11 21:18

청문회 끝난 후로 날짜 정했지만 위증 논란으로 참석에 부담 느낀듯

10일 오후 7시 경기도 성남시 청계산 밑의 한 식당 앞으로 버스들이 줄지어 들어왔다. 양복 입은 중년 남성 40여 명이 버스에서 내려 식당으로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들이었다. 6분 뒤 검은색 제네시스가 들어왔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내렸다.

10일 오후 7시쯤 경기도 성남 청계산 인근의 식당 앞 승용차에서 문무일 검찰총장이 내리고 있다. /조인원 기자
이날 이곳에선 오는 24일 퇴임하는 문 총장의 환송회가 열렸다. 사실상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곧 떠나는 문 총장을 환송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로 환송회 날짜를 잡은 것도 윤 후보자의 청문회(8일) 일정을 고려한 것이었다고 한다. 청문회 이틀 뒤인 이날쯤 되면 국회에서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무난히 채택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날 서울중앙지검장인 윤 후보자는 불참했다. 그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없다고 했다가 위증(僞證)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이날도 야당은 그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서울중앙지검 간부들 사이에선 "오늘 환송회를 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 나왔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국회에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하면서 환송회는 그대로 하기로 했다고 한다. 윤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대통령 뜻이 확인됐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결국 이날 환송회 자리는 윤 후보자가 빠진 채 문 총장과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들이 대면하는 자리가 됐다. 문 총장은 이 자리에서 "그간 검찰이 힘들었는데 모두 고생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환송회는 2시간 40분 만에 끝났다. 한편 대검 관계자는 "총장님이 중앙지검 부장들을 격려하기 위해 준비한 자리"라면서 "윤 후보자는 원래 참석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A12면
3일의 약속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