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놈은 된다'...'한끼줍쇼' 이운재X이광연, 신구 레전드의 한끼 도전 성공 [종합]

스포츠조선=이우주 기자
입력 2019.07.04 00:24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한끼줍쇼' 이광연이 띵동 첫 도전 만에 성공했다. 이운재 역시 도전 한 시간 만에 가까스로 성공했다.
3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에서는 이운재와 이광연 선수가 밥동무로 출연, 강원도 강릉시 포남동에서 한 끼 도전에 나섰다.
신구 레전드 골키퍼 두 사람을 만나는 길에 강호동은 "나는 K리그를 다 사랑한다"고 말했고, 이경규는 수원FC의 팬이라며 "예림이 남자친구가 수원FC"라고 딸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2002년의 레전드 이운재와 2019의 레전드 이광연 선수는 U-20 주역들과 팀을 나눠 승부차기 대결에 나섰다. '빛광연' 이광연은 골을 2연속 막아내며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지만 '운재신' 이운재는 본연의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 마지막 선수는 강호동. 이운재는 강호동의 골을 멋지게 막아냈다. 이경규 역시 이광연에 마지막 골을 던졌지만 이광연이 이를 막아내며 경기는 종료됐다.
이광연 휴식 차 안목해변을 자주 방문한다고. 이에 MC들은 여자친구 이야기를 꺼내며 이광연을 추궁했고, 이에 걸려든 이광연은 "있긴 있다"며 "1년 좀 넘었다"고 얼떨결에 고백했다. 이운재는 징크스에 대해 "경기 날 계란을 안 먹는다. 알 깐다고. 김도 안 먹는다. 김샌다고"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광연 선수는 "저는 다 먹는다. 아침엔 무조건 계란 프라이를 먹어야 한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본격적으로 한끼 도전이 시작되고, 이광연은 강호동의, 이운재는 이경규의 파트너가 됐다. 이운재는 "뚫을 수 있을까 싶다. 수문장은 막아야 하는데"라며 걱정했다. 이운재는 첫 벨을 누르며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골키퍼였던 이운재라고 한다"고 자신을 열심히 소개했지만 거절 당했다. 이광연 역시 첫 띵동 도전에 나섰지만, 집주인은 TV를 잘 안 본다며 이광연이 누군지 몰랐다. 그러나 이 집주인은 흔쾌히 이광연을 맞았고, 이광연은 첫 도전만에 성공했다. 대가족이 함께 사는 이 가족의 저녁 메뉴는 오리고기. 이광연은 "발보다 손을 더 잘 쓴다"라는 말을 증명하듯 텃밭에서 직접 상추를 뜯고 세척하며 저녁 준비를 도왔다. 이광연은 "(여자친구와) 존댓말 쓰려고 얘기는 하는데 싸우면 반말이 나온다"라고 토로했다. 이광연은 장거리인 여자친구와 연락이 잘 안되는 게 고민이라고 말했지만 여자친구는 이광연 응원 차 강릉까지 왔다고. 이광연은 "손잡고 오냐"는 말에 "(버스에서) 그냥 잠만 잔다"고 말해 모두를 초토화시켰다. 이에 강호동은 열심히 상황을 수습하려 해 웃음을 안겼다.
이광연은 "어렸을 때 TV를 좋아해서 2002 월드컵 재방송을 많이 봤다. 이운재, 안정환 선수를 보면서 '축구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축구를 제안했다. 역시 '될 놈은 된다'고 느꼈다"고 선수가 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원래는 골키퍼가 아니었다. 그런데 조금 뛰면 숨이 차더라. '내 길이 아닌가'싶었는데 경기에 마침 골키퍼 자리가 비었다. 그래서 내가 하겠다고 했다"며 영화 같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그만두고 싶을 때는 없었냐"는 질문에 이광연은 "고등학교 때 경기를 못나간 적이 있었다. '고등학교에서도 경쟁이 안되는데 프로 경기에선 어떻게 경기하겠냐' 싶었다"고 슬럼프를 고백했다. 슬럼프 극복 방법으로 노력을 꼽은 이광연은 "그냥 참고 했다. 노력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며 우직한 모습을 드러냈다. 식사를 마친 이광연은 폴란드에서 선수들과 체력 비축을 위해 마셨던 체리주스를 꺼냈다. 이광연은 "자기 전에 항상 먹으며 체력을 보충했다. 그런데 결승전 때는 이것을 못 먹었다"고 말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한 번에 성공한 이광연과 달리 이운재는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나 남편을 기다리던 집주인이 이운재와 이경규를 위해 식사를 차려주며 이운재도 약 한 시간 만에 도전에 성공했다. 이운재는 2002년 월드컵 당시 골을 막고 미소지었던 때를 회상하며 "그 때 내가 어떻게 웃었는지 몰랐다"고 밝혔다. 이에 집 주인은 "모두가 기억하는 미소"라고 떠올렸다. 거미손 이운재는 직접 밥상을 차렸고, 이운재가 차린 식탁에는 초당 순두부와 감자볶음 등 강릉을 떠오르게 하는 메뉴로 가득했다.이운재는 "집밥을 좋아한다. 선수 생활 때문에 중학교 때부터 집 밖을 나가 살면서 항상 그리운 게 집밥이다"라며 폭풍 먹방을 펼쳤다. 한 끼 가족들이 모두 기억하는 축구 영웅 이운재는 아팠던 기억도 떠올렸다. 애틀랜타 국제 대회를 준비 도중 폐결핵을 판정 받았다는 이운재는 "96년도 프로 입단했는데 96,97년도 두 시즌 동안 30경기도 뛰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가슴 아픈 이야기에도 밝은 집주인 덕에 이운재와 이경규는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로 식사를 이어갔다.
이광연은 정정용 감독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광연은 "감독님이 골키퍼가 강해야 한다고 지적을 많이 해주셨다"며 "'감독님 왜 그러지?'라는 생각보다 (조언을) 받아 들이고 '한 번만 더 도전해보자'라는 마음으로 계속 도전했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집 주인은 "그릇이 큰 사람 같다. 역시 될 놈은 된다"며 감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초대로 청와대에서 만찬도 함께 했던 이광연은 "(대통령이) 부모님처럼 편하게 해주셨다"며 "'빛광연'이라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김정숙 여사께서 '눈치 보지 말고 얼른 먹어라'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양이 많았냐"는 질문엔 곧바로 "아니"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광연은 여자친구, 만찬, 결승 중 가장 떨렸던 상황으로 여자친구를 꼽으며 "축구는 길어야 마흔살까지 할 수 있지만 여자친구는 죽을 때까지 함께 할 수 있지 않냐. 가장 큰 떨림은 여자친구인 것 같다"며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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