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재선 친박 모임 '통합과 전진' 주요 당직 포진… '親黃 주류' 부상

원선우 기자
입력 2019.07.02 03:21

박맹우 신임 사무총장도 소속돼
2월 전당대회 때도 물밑 지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일 박맹우(재선·울산 남구을) 신임 사무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박 사무총장은 3선 울산시장을 지냈고, 당내 초·재선 친박(親朴) 모임인 '통합과 전진' 소속이다. 이날 박 사무총장 임명으로 이 모임이 '친황(親黃) 주류'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통합과 전진'은 지난 2·27 전당대회 때 황 대표를 물밑 지원했다. 박 사무총장 외에도 정용기 정책위의장,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민경욱 대변인, 김정재·이만희 원내대변인, 송희경 중앙여성위원장 등 이 모임 소속 의원들이 당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있다. 과거 '친박' 중진 일부도 '친황' 대열에 합류했다. 원유철(5선) 의원은 당대표 경선 때부터 황 대표를 도왔고 지금은 당 북핵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상현(3선) 의원도 황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황 대표는 '박근혜 청와대' 인사들의 이야기도 귀담아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원(3선·정무수석), 곽상도(초선·민정수석), 민경욱(초선·대변인) 의원 등이다. 황 대표의 성균관대 선배인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막후 조언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로 이뤄진 '초월회' 멤버들이 1일 오찬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이미지 크게보기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로 이뤄진 '초월회' 멤버들이 1일 오찬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바른미래당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의장, 자유한국당 황교안,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 /이덕훈 기자
이 '친황' 그룹들에 대한 당내 평가는 아직 유보적이다. 한 의원은 "주요 당직이 황 대표와 가까운 사람들로만 채워지다 보니 최근의 '종교 편향' '아들 저(低)스펙 취업' '언론 좌파 장악' 같은 논란과 관련해 황 대표에게 직언(直言)이나 고언(苦言)을 할 만한 사람이 없다"고 했다. 최근 황 대표 에세이집을 공동 작업한 유성호(30) 작가는 "황 대표 주변의 정치질이나 '수퍼 갑' 마인드는 결국 황교안이라는 브랜드를 망가뜨리게 될 것"이라고 했었다. 이에 대해 '통합과 전진' 소속 한 초선 의원은 "우린 당초 '친박·비박' 계파 싸움을 벗어나자는 취지로 모임을 결성한 것"이라며 "'친황 주류'라는 평가는 과장됐다"고 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김무성 의원과 단독 만찬을 하며 '보수 대통합'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A10면
3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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