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평양학교 '마오쩌둥반' 조명... '시진핑 방북' 띄우기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입력 2019.06.20 11:14
중국이 최고지도자의 14년만의 방북을 앞두고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북⋅중의 우의를 되새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틀간의 방북 일정에 들어간 20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동평양 제1중학교에 있는 ‘마오쩌둥(毛澤東)반’ 탐방 기사를 3면에 올렸다. 이 학교의 윤성국 부교장은 60년전인 1959년에 마오쩌둥반으로 명명된 반이 평양에 생겼다며 지금은 24명이 공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민일보는 앞서 1950년 중국이 베이징5중학교에 김일성 반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마오쩌둥 반은 원래 평양시 신리고등학교에 생겼는데 이후 학교가 합쳐지면서 1985년 생긴 동평양 제1중학교에서 마오쩌둥반의 영예를 계승해오고 있다고 인민일보가 전했다.

동평양제1중학교와 베이징5중학교는 이후 우호 교류를 지속해오고 있다. 마오쩌둥반 담임을 맡고 있는 홍선희씨는 인터뷰에서 "마오쩌둥 반 담임을 맡을 수 있게 된 게 매우 영광이고 책임감이 크다"며 " 시진핑 총서기의 방문에 북한은 매우 기쁘고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오쩌둥반 학생이 열심히 공부해 나라에 유용한 인재가 되서 북중 우위에 공헌하겠다고 한 언급도 소개됐다.

인민일보는 이날자 1면에 시 주석이 전날 북한 노동신문에 실은 기고문을 게재하고, 3면에는 이 기고문이 강렬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기사를 올렸다. 인민일보는 1970년 이후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1면에 외국 지도자의 기고문을 실은 것은 처음이라며 노동신문은 시 주석의 방북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평양 시내에 설치된 신문 게시판 앞에서 북한 민중이 시 주석의 기고문을 열독했다고 전했다.

중국 인민일보와 신화통신은 인터넷에 시진핑 방북 특집 코너를 마련해 14년만의 중국 국가주석 방북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인민망⋅신화망
왕쥔성(王俊生) 중국 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원 연구원은 인민일보에 "중국의 당정 최고 지도자의 14년만의 첫 방북이고 18대(2012년)이후 시 주석의 첫 방북이고, 김정은 국무위원이 북한 최고지도자가 된 이후 중국 최고지도자의 첫 방북"이라며 "‘처음’이 여러번 나오는 건 이번 방문이 중⋅북 관계 발전사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위샤오화(虞少华)상하이대학 조선반도연구중심 주임은 "중⋅북 양국은 지리적으로 연결됐을 뿐 아니라 공동으로 외부의 침략을 막고, 국가 독립을 쟁취하고 민족을 해방시킨 역사를 갖고 있으며 지금은 모두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사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기고문에서 외부의 침략을 함께 막아냈다고 거론한 것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중국은 6.25 전쟁을 미국에 저항해 북한을 도운 전쟁이라는 의미의 항미원조 전쟁으로 부른다.

푸단(复旦)대 조선한국연구중심 정지융(鄭繼永)주임은 "양국이 교육 문화 스포츠 관광 청년 지방 민생 등 각 영역의 교류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양국 인민의 복지를 증진하고, 지역평화 안정과 발전에 적극적인 공헌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평양을 방문해 21일까지 1박 2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시 주석은 이날 오찬 전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해 환영의식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이틀간의 일정을 마친 뒤 21일 오후 베이징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시 주석의 전임자인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가 국가주석으로 2박 3일 방북했을 때도 첫날 바로 회담을 한 전례를 감안하면 이날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이 공식으로 밝힌 방북 일정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개별 만남과 정상회담 그리고 북·중 우의탑 참배 행사다.

김정은 위원장이 작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네 차례나 방중하며 러브콜을 보낸 끝에 시 주석의 답방이 성사된 점을 감안하면 북한은 최고의 의전을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중 정상의 역대 교류 관행을 따른다면 시 주석이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마중을 나올 가능성이 크다. 공항에서 인민군 의장대 사열 등 영접 행사 후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카퍼레이드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시 주석을 위한 환영 만찬이 진행될 전망이다. 만찬 이후에는 집단 체조 '인민의 나라' 등 축하공연을 관람할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내세워 양국 간 전략적 밀월 강화로 북·중 모두 대미 협상력을 끌어올리려 할 것"이라면서 "시 주석은 과거 방북한 전임자들처럼 대규모 인도적 지원이라는 선물로 성의 표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다시 나오고 싶은데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그 중재 역할을 중국이 맡도록 하면서 중국의 대미 협상력을 높이고 북한 또한 실리를 챙기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3일의 약속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