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트럼프와 통화...'화웨이 제재' 항의한 듯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입력 2019.06.19 07:27 수정 2019.06.19 14:46
14년만의 중국 주석 방북 앞두고 신화통신 "한반도 비핵화는 일부 지역 비핵화 아니다"

시진핑(習近平)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저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화웨이 제재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관측된다.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미국이 공정하게 중국 기업을 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를 비판할 때 쓰는 표현중 하나다.

시 주석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미국의 ZTE 제재 문제를 제기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이 문제가 일단락 된 것으로 뒤늦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시 주석은 또 "중미 관계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혀 중국이 핵심이익으로 절대 양보하지 않는 ‘하나의 중국’과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체제) 문제와 관련 대만과 홍콩시위 문제 등을 논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는 28일과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확인하면서 이날 공개한 대화 내용에는 격화되고 있는 무역전쟁 등 양국 관계 위주로만 적시됐다. 북핵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월 베트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된 북핵 협상 타결이 시급한 상황에 시 주석의 방북을 이틀 앞둔 시점이어서 일정 부분 관련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저녁 중국 국가주석으로서 14년만에 이뤄지는 시 주석의 방북이 의미가 중대하고 심원한 국빈방문이라며 북한의 비핵화가 아닌 한반도의 비핵화를 강조했다. 양시위(杨希雨)중국국제문제연구원 아태연구소 연구원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서 중국은 늘 2가지 원칙을 견지해왔다"며 "첫째는 모든 한반도의 비핵화로, 한반도의 일부 지역의 비핵화가 아니다"는 점을 강조했다. 둘째는 한반도 비핵화와 동시에 한반도의 평화안정 문제를 동시에 반드시 해결해야한다는 것으로 핵문제와 평화문제는 동전의 양면으로 분리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시 주석은 상호존중 호혜공영, 평등한 대화, 상호 합리적인 우려 고려 등의 표현을 통해 이번 오사카 담판이 일방적인 양보에 굴욕한 모양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올해 건국 70주년을 맞는 중국에서 최고지도자가 미국에 밀리는 인상을 줄 경우 ‘강한 중국’을 외쳐온 시 주석은 정치적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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