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G20 회의 직전 북한 간다

노석조 기자 이벌찬 기자
입력 2019.06.18 03:07

北·中 "김정은 초청으로 20~21일 국빈 방문" 전격 발표
집권 7년만에 처음… 中지도자로는 후진타오 이후 14년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20~21일 북한을 국빈(國賓) 방문한다고 북한 관영 매체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의 초청에 의하여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이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인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20일부터 21일까지 조선(북한)을 국가 방문하게 된다"고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도 그 사실을 전하면서 "양측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한 걸음 더 나아가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이 새로운 발전을 거둘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의 방북은 2012년 그가 집권한 이후 처음이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방북은 시 주석 전임자인 후진타오 전 주석이 2005년 방북한 이후 14년 만이다. 시 주석도 2008년 북한을 방문했으나 당시에는 국가부주석의 신분이었다.

중국은 현재 미국과 극심한 무역·기술 갈등을 빚고 있다. 시 주석이 이달 28~29일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미·중 정상회담을 확정 짓기 전에 북한을 찾은 이유는 '방북 카드'로 대미(對美)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외교 소식통은 "시 주석의 방북은 최근 갑자기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홍콩 시위 사태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 역시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미·북 대화에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 주석 방북은 김정은이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4차례나 방중(訪中)한 것에 대한 답례 차원이란 의미도 있다.

시 주석의 전격 방북으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던 'G20 전(前) 시진핑 방한'도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시 주석 방한은 2014년 7월 이후 5년간 이뤄지지 않았다.

청와대는 이날 시 주석 방북 보도 직후 "이번 방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협상의 조기 재개와 이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G20을 전후해 시 주석의 방한 계획은 없다"며 "G20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고 일시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북한에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한국과 관계를 강화하는 조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 주석이 방북을 전격 결정한 것"이라면서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대미 압박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 시 주석에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조선일보 A1면
3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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