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은 박용만 "국민·기업 서서히 골병 들어…경제 좀"

손덕호 기자
입력 2019.06.17 16:14 수정 2019.06.17 18:18
"살아가기 팍팍한 것은 기업이나 국민이나 모두 마찬가지…서서히 골병"
"정치가 기업·국민 살림살이 이끌어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17일 국회를 찾아 여야 5당 원내대표를 만났다. 경제난에 기업들이 어렵다며 여야 간 협치를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여야 지도부에 "살아가기 팍팍한 것은 기업이나 국민이나 모두 마찬가지이고, 오랜 세월에 걸쳐 서서히 골병이 들어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대화하고 조금씩 양보해 경제를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는 '쓴 소리'도 했다.

박용만(왼쪽) 대한상의 회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를 예방, 이 원내대표의 발언을 들으며 잠시 눈을 감고 있다./연합뉴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여야 5당)원내대표와 인사도 드릴 겸 기업의 의견과 생각을 말씀 드리려고 찾아왔다"며 "각 당의 생각 속에 이견이 없을 수 있겠나. 모두가 옳다고 믿는 일을 하고, 옳다고 믿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본다. 타협을 하자니 현실의 볼모가 되는 것 같고 타협을 안 하자니 극복해야 하는 현실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모두가 인정하고 고려해야 하는 것은, 살아가기 팍팍함은 기업이나 국민이나 모두 마찬가라는 점"이라며 "오랜 세월에 걸쳐 서서히 골병 들어가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정치가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실적이 안 좋은 기업도 고통이고, 심해지는 양극화 속에 가진 것 없는 국민도 고통"이라고 했다.

박용만(오른쪽) 대한상의 회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예방, 나 원내대표 발언을 들으며 잠시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연합뉴스
박 회장은 또 "한편으로는 현실이 유리하면 그 고지를 잃을까 두렵고, 불리하면 이 현실은 언제 고쳐지나 답답할 수밖에 없다. 여야 어느 한쪽으로는 결론 나지 않는다"며 "정치가 기업과 국민의 살림살이를 이끌어줘야 저희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또 "격랑 속에서 흔들리는 처지에 있는 기업들은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나 참담하기 짝이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여야가 대화하고 양보하기를 당부했다. "장소가 어디가 됐든, 규제가 뭐가 됐듯, 대화방식이 뭐가 됐든, (여야가) 대화하고 조금씩 양보해 경제 현실을 이끌어주었으면 좋겠다"며 "의원 여러분께 호소 드리러 오늘 (국회에) 왔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발언에 앞서 이 원내대표는 "최근 경제 현실을 볼 때 국회정상화가 매우 시급한데 국회 문이 열리지 않는데 대한 재계의 우려가 있을 듯하다"며 "미·중 갈등으로 기업 고충이 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국회가 오래 멈춰있어 중요한 경제 활성화 법안을 처리하지 못한 부분도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가 이렇게 말하는 동안 박 회장은 잠시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거나, 손으로 입을 감싸고 심각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박 회장은 이 원내대표에게 대한상의에서 작성한 '의원님께 드리는 상의 리포트'를 전달했다.

박 회장은 이날 이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를 모두 만난다. 박 회장은 "여야 5당 원내대표에게 같은 취지의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만(오른쪽) 대한상의 회장이 17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6월 국회 개원을 주장하며 농성중인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를 예방, 건의사항이 담긴 '상의리포트'를 전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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