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검찰총장에 '前정권 적폐청산' 주도 윤석열 파격 발탁

박정엽 기자
입력 2019.06.17 11:00 수정 2019.06.17 12:22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9·사법연수원 23기)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윤 지명자는 문무일 현 검찰총장의 사법연수원 5기수 아래로 국회 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지검장에서 검찰총장으로 직행하게 된다.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 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박상기 법무장관에게 다음달 24일 임기가 끝나는 문무일 검찰총장(58·18기)의 후임자로 윤 검사장의 임명을 제청받고 이같이 결정했다. 청와대는 오는 18일 예정된 국무회의를 거쳐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로 보낼 것으로 보인다. 고 대변인은 "향후 법무부에서 인사혁신처로 (인사) 내용을 보내고, (다시) 국무회의로 보내지면, 18일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정부 인사 발령안'이라는 내용으로 심의의결된다"며 "그 후 대통령이 재가를 통해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을 하고 넘어가는 순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 지명자 인사배경에 대해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해왔고, 권력의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며 "특히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고 했다. 이어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 뽑고 시대적 사명인 검찰 개혁과 조직 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검·경 수사권 조정 등과 관련, 윤 지명자가 분명한 입장을 보이지 않아왔는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라는 질문에는 "앞으로 어떤 의지를 갖고 검찰을 이끌지에 대한 부분은 후보자가 직접 밝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열망하는 검찰 개혁에 대한 기대감과 조직쇄신 문제 이런 것들도 계속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검찰의 대표적 특별수사통으로 꼽히는 윤 지명자는 박근혜 정부 때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와 관련해 정권과 불화를 겪으면서 대구고검·대전고검 등 한직을 떠돌았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등에 대한 특검 수사팀장을 거쳐 현 정권 출범 후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 발탁됐다. 이후 전(前) 정권에 대한 이른바 '적폐청산' 수사를 주도해왔다. 문 대통령이 그런 그를 차기 검찰총장에 발탁한 것은 적폐청산 수사에 대한 공(功)을 인정함과 동시에 남은 임기 동안에도 계속 적폐청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총장과 윤 지명자 사이 기수인 19~22기는 검찰 내에 약 20명이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자진 사퇴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이번 지명으로 대규모 검찰 고위 간부급 후속 인사가 예상된다. 고 대변인은 이와 관련 "기수 파괴 부분에 대해 그동안 검찰 내부의 관행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청와대가 언급할 부분은 아니다"라며 "검찰 내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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