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베트남 아파트' 분양사무소… 부동산 투자 여행 상품도

이혜운 기자
입력 2019.06.15 03:00

[아무튼, 주말]
30~40대, 베트남 투자 붐

최근 30~4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베트남 아파트를 분양받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베트남 부동산 정보로 공부하고, 네이버 밴드 등에서 정보를 교환한 다음, 여름·겨울휴가를 이용해 '베트남 투자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다. 유튜브에는 '베트남 집 사주는 누나' '마마 TV 베트남댁' 등 현지 아파트 주변 환경을 보여주며 시세 등을 설명하는 영상 채널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베트남 호찌민 아파트 분양 추첨 현장에 몰린 30~40대 한국 직장인들. 이들은 투자뿐 아니라 실수요 목적으로 베트남 아파트를 분양받고 있다. /마이홈
지난해 '유수진(투자전문가)과 함께 가는 베트남 투자여행'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 하나투어는 올해도 비슷한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그 외 다른 중소 여행사나 투자 모임에서도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한 패키지 프로그램을 보면, 3박4일 일정에 150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현지 은행 계좌 개설, 주요 단지 모델하우스 투어, 부동산 프로젝트 현장 답사, 현지 관광 등의 코스가 있다.

이런 투어 상품이 아니더라도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부동산이라면 차량 렌트와 숙식 등을 대신해주고 현지 모델하우스 등을 투어해주는 프로그램을 100달러 정도의 수고비만 받고 진행해준다. 호찌민에만 이 같은 부동산이 100곳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베트남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올해 초 하노이의 에코파트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서 분양사무소 홍보관을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최근 30~40대 베트남 부동산 매매 트렌드는 투자뿐 아니라 실거주까지 염두에 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동안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높은 수익률을 노려볼 수는 있지만 공산주의 국가다 보니 투자 수익을 국내로 갖고 올 수 있을지에 대한 위험 요소가 있었다. 그러나 2년 전 여름휴가를 활용해 베트남 호찌민을 방문, 3억원을 들여 30평대(약99㎡)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은 직장인 A(44)씨는 "만약 가격이 오르지 않아 투자 수익을 못 내거나 베트남 법이 바뀌어 투자 수익금을 한국으로 갖고 오지 못해도 에어비앤비로 운영하거나 베트남에 가끔 가서 세컨드하우스로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샀다"고 말했다.

장은희 베트남 호찌민 마이홈 대표는 "일주일에 3~4팀 정도 한국에서 베트남 부동산을 보기 위해 많이 온다"며 "휴가 시즌에 가장 많이 몰리고, 대부분이 30~40대 직장인들"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호찌민에 있는 코트라 무역관 관계자는 "많은 베트남 부동산 전문가가 건설 인프라 시장 확대와 외국인 투자 자본 유입 증가 등으로 올해도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투자를 목적으로 한 구매 수요 증가와 도심 지역 신규 아파트 개발 제한 및 인허가 지연 등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B9면
말모이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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