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여정, 정상회담 필요하다 했더니 김정은에 보고한다 해"

유병훈 기자
입력 2019.06.13 15:16 수정 2019.06.13 15:3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오른쪽)이 12일 오후 이희호 여사 서거와 관련, 판문점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가운데),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에게 김 위원장이 보내는 조화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남북, 미·북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제안에 "김정은 위원장께 그런 말씀을 보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박 의원은 지난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여정을 통해 보내온 고(故) 이희호 여사에 대한 조전과 조화를 전달받기 위해 판문점에서 김을 만났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13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자신의 제안에 대한) 간접 답변인데, 그 답변을 단호하게 하더라"며 이같이 전했다.

박 의원은 "김여정에게 '이번 고위급 만남이 반드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것이 이 여사와 김대중 전 대통령 유지를 받드는 길'이라고 말했다"면서 "김여정이 내 말을 가만히 잘 듣고 있다가 한번 웃더니 '고 이희호 여사님의 그러한 유지를 받드는 것이 우리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여정이) '그러한 것을 지켜 나가는 것이 고 이 여사의 유지를 받드는 길이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께 그러한 말씀을 보고드리겠다'고 대답했다"고 했다.

김여정은 또 조화와 조의문을 건네받는 자리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동석한 것을 두고 "안보실장이 나오신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김여정이 그러면서 밝은 미소를 띠는 것을 보니까 사실상 정 실장이 나온 것을 굉장히 환영하고 기대했다는 표정으로 읽었다"고 했다. 이어 장관급인 정 실장이 차관급인 김 제1부부장을 만나러 간 것이 의전상 맞지 않는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김여정은 사실상 북한의 제2인자이고 어떤 의전도 맞는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또 다음달 12일부터 열리는 광주세계수영대회와 관련해 "김여정에게 '꼭 이번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해달라'고 했더니 아주 진지하게 웃으면서 '꼭 위원장님께 말씀드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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