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가유공자·보훈가족과 오찬..."보훈은 제2의 안보"

박정엽 기자
입력 2019.06.04 14:42 수정 2019.06.04 14:45
문재인 대통령이 4일 현충일을 앞두고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 행사에서 "보훈은 국민통합의 구심점으로, 정부는 작년 국가보훈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독립·호국·민주를 선양사업의 핵심으로 선정했다"며 "독립·호국·민주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애국의 세 기둥"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낮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 행사에서 박종길 무공수훈자회장(오른쪽)이 참석자를 대표해 인사말을 한 뒤 거수경례로 인사하자 고개 숙여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와 가족에 대한 보상과 예우는 개인을 넘어 공동체의 품위를 높이고 국가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는 일"이라며 "평화가 절실한 우리에게 보훈은 제2의 안보다. 보훈이 잘 이뤄질 때 국민의 안보의식은 더욱 확고해지고 평화의 토대도 그만큼 두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평범한 사람들이 독립군·광복군이 됐고, 광복군 후예들이 국군이 돼 대한민국을 지켰다"며 "선대의 의지를 이어받은 아들 딸 손자 손녀들이 4·19 혁명을 시작으로 민주화 여정을 걸어왔고, 국민소득 3만달러의 경제발전을 이뤄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앞에는 더 나은 경제, 더 좋은 민주주의, 더 확고한 평화를 향한 새로운 100년의 길이 기다리고 있다"며 "지금까지 우리가 성공했듯이 새로운 100년도 우리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와 국민을 위한 참전용사와 민주화유공자의 희생·헌신이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전해질 때 새로운 100년의 길은 희망의 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가유공자와 가족·후손까지 합당하게 예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가유공자와 가족이 겪는 생계의 어려움을 해소하도록 예우·지원을 늘려가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을 것"이라며 "국가유공자가 우리 곁에 계실 때 국가가 할 수 있는 보상·예우를 다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예산을 투입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마음을 보듬는 정부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1급 중상이자 및 배우자, 6.25전사자 유해발굴 유족, 천안함 피격 희생자 유족, 제2연평해전 희생자 유족 등 호국유공자 유족, 국민생명보호 유족, 국가유공자 장례의전선양단, 강원도 산불피해 보훈대상자, 보훈 단체장 및 모범회원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앉은 헤드테이블에는 이성우 천안함 46용사유족회장, 강길자 전몰군경미망인회장, 강영석 4.19혁명공로자회장, 권문식 6.18자유상이자회장, 정중섭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 박희모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장, 황규승 고엽제전우회장, 김덕남 대한민국 상이군경회장, 김영수 전몰군경유족회장, 박종길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장, 박운욱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장, 이종열 대한민국 특수임무유공자회장, 정춘식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 김영덕 신창용사촌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아래는 문 대통령 인사말 전문

예, 박종길 회장님 인사말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도 계시고, 멀리서 오신 분들도 계십니다.
오시는 길이 편안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소중한 걸음을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는
독립과 애국의 정신을 기념하는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태극기가 펄럭이고, 애국가가 울릴 때마다
가장 심장이 뛸 분들이 바로 여러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국민들은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통해
대한민국이 헤쳐온 고난과 역경의 역사를 기억합니다.
우리는 식민지에서 독립을 쟁취했고,
참혹한 전쟁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켰습니다.
가난과 독재에서 벗어나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뤄냈습니다.
기적이란 말로 우리 국민들이 함께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위대한 성취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기적의 뿌리가 된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국가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슬픔을 감내하면서
그 뜻을 이어 애국의 마음을 지켜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존경의 마음을 바칩니다.

국가유공자는 국가가 위기에 처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을 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분들입니다.
국가유공자와 가족에 대한 보상과 예우는
개인을 넘어 공동체의 품위를 높이고,
국가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는 일입니다.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들이 피부로 느끼는 보훈,
국민의 마음을 담은 ‘따뜻한 보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런데, 정부의 노력에 더해
국가유공자들께서도 스스로 보훈을 실천해주셨습니다.
참으로 뜻깊고 고마운 일입니다.

앞서 인사 말씀을 해주신 박종길 회장님의 무공수훈자회는
지난해 6월부터 장례의전 선양단을 꾸렸습니다.
국가유공자의 장례식에 대통령 근조기와 영구용 태극기를
정중히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고인의 명예를 높이고, 유가족들께도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김광연 님과 전건식 님을 비롯한 장례의전 선양단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정부는 국가유공자와 가족, 후손까지
합당하게 예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국가유공자와 가족이 겪는 생계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예우와 지원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올해 신규승계자녀 수당을 두 배 이상 인상했습니다.
생활조정수당도 대폭 증액했고
지급 대상도 5·18민주유공자와 특수임무유공자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유가족의 취업·창업 지원과 함께
주거지원, 채무감면 등
생계안정을 위한 지원도 강화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국가유공자, 보훈가족과 함께
희망의 길을 더욱 넓혀가겠습니다.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여러분,

평화가 절실한 우리에게, 보훈은 제2의 안보입니다.
보훈이 잘 이뤄질 때
국민의 안보의식은 더욱 확고해지고,
평화의 토대도 그만큼 두터워질 것입니다.

이 자리에는 국가를 수호하다가 희생하신 분들의 유족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다 순직한 분들의 유족들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유공자들의 자랑스러운 후배 군인·경찰·소방공무원들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땀 흘리고 있습니다.

국가는 복무 중의 장애로
고통 받고 있는 상이자와 가족들이
용기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의무가 있습니다.

지난해 순직 경찰과 소방공무원들의
사망보상금과 유족연금을 현실화했습니다.
올해는 순직 군인의 보상을 상향하기 위해
‘군인재해보상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군 복무로 인한 질병이나 부상에 대해
충분히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병역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상이등급 기준도 개선해
장애 판정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국가유공자의 평균연령은 74세에 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88세에 이릅니다.
보훈병원과 군병원·경찰병원 간 연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재가방문서비스를 늘려
어디서나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보훈의학연구소와 인천보훈병원을 개원했고
강원권과 전북권 보훈요양원도
2020년과 2021년에 개원하게 될 것입니다.

국가유공자들을 더 편하게 모시기 위해
올 10월 괴산호국원을 개원하고,
제주국립묘지를 2021년까지 완공할 예정입니다.
국가유공자가 생전에 안장 자격 여부를 확인하실 수 있도록
사전 안장심사제도도 올 7월부터 새로 도입하겠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점들이 많을 것입니다.
국가유공자들이 우리 곁에 계실 때
국가가 할 수 있는 보상과 예우를 다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예산을 투입하여,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마음을 보듬는 정부가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여러분,

보훈은 국민통합의 구심점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국가보훈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독립’과 ‘호국’과 ‘민주’를 선양사업의 핵심으로 선정했습니다.

독립, 호국, 민주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애국의 세 기둥입니다.

정부는 올해 제59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4.19혁명 유공자 40명을 새로 포상했습니다.
2012년 이후 7년 만에 이루어진 포상이었습니다.

또 올해부터 독립·호국·민주유공자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국가유공자의 집을 알리는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가족에게도 명예가 되고, 지역사회에도 자랑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100년 전, 평범한 사람들이 독립군이 되고 광복군이 되었습니다.
광복군의 후예들이 국군이 되어 대한민국을 지켜냈습니다.
선대의 의지를 이어받은 아들딸, 손자손녀들이
4.19혁명을 시작으로 민주화의 여정을 걸어왔고,
국민소득 3만 불의 경제발전을 이뤄냈습니다.

우리 앞에는 더 나은 경제, 더 좋은 민주주의,
더 확고한 평화를 향한,
새로운 100년의 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성공했듯이,
새로운 100년도 우리는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한 참전용사와 민주화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이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전해질 때
새로운 100년의 길은 희망이 길이 될 것입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여러분의 이야기가
어제의 역사가 아닌
살아 숨 쉬는 오늘의 역사가 되도록 늘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여러분께
깊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끝>


- 장소 : 영빈관 2층
- 참석자
o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1급 중상이자 및 배우자, 6.25전사자 유해발굴 유족, 천안함 피격 희생자 유족, 제2연평해전 희생자 유족 등 호국유공자 유족, 국민생명보호 유족, 국가유공자 장례의전선양단, 강원도 산불피해 보훈대상자, 보훈 단체장 및 모범회원 등
o 청와대 :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연명 사회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고민정 대변인 등
- 취재기자 : 성현희(전자신문) 변경혜(제주일보)

### 스케치
- 행사장 배경막에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 문구 적혀 있음.
- 12:02 문 대통령 내외, 오찬장으로 입장하자 참석자들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 피우진 보훈처장이 헤드테이블 참석자들 소개,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악수 나누며 인사.
- 12:03 착석.
- 12:04 국민의례 :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 영령에 대한 묵념 순으로 진행.


- 박종길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장(인사말) :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 박종길 회장입니다. 이번에 바쁘신 국정에도 불구하시고 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저희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에게 뜻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신 대통령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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