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양정철 동석 MBC기자 "서 원장, 국내파트 없애 내가 나섰다고 해"

유병훈 기자
입력 2019.05.28 20:33 수정 2019.05.28 22:54
양정철·서훈 만찬 동석 MBC기자 "참석자는 셋, 선거 얘기는 없었어"

서훈 국정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회동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진 김현경 MBC 북한전문 기자가 2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지난 21일 만찬 회동에 김현경 MBC 북한전문 기자가 동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만찬 참석자는 이 세명 뿐이었다고 한다.

김 기자는 28일 페이스북에 "서 원장을 한 번 뵙기로 했었는데, 양 원장과 함께 보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21일 만찬 자리에) 합류하게 된 것"이라면서 "그 자리에서는 깨닫지 못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서 원장이 민감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두 만남을 하나로 모은 것 같다"고 했다.

김 기자는 "서 원장은 이미 단행된 국정원 개혁에 대해 말했다. 국내 조직을 없애다보니 원장이 할 일이 많아졌다는 것이었다"며 "국내외 싱크탱크, 전문가, 언론인, 여야 정치인 등과 소통을 원장이 직접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고 했다.

김 기자는 "그밖에 한반도 정세와 오래전의 개인적인 인연 등에 대해 두서없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한참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녁 식사가 끝난 뒤 식당 마당에서 인사를 나누었다. 저는 식당 마당에 주차되어 있던 제 차에 바로 올랐고, 차량을 가져오지 않은 양 원장이 대문 밖까지 서 원장을 배웅했다"고 전했다.

김 기자는 "누구와 누구가 만난다는 사실만으로 이런 소동이 발생하게 된 데 대해 상당히 당혹스럽다"면서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그 자리에 있어서 그 날의 상황을 밝힐 수 있게 된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 기자는 이날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뉴시스 기자와 만나서는 "양 원장과는 기자 초년 시절에 알고 지내던 사이인, 그야말로 지인이고 서 원장은 가끔씩 언론인이나 북한 전문가들과의 모임을 가지면서 알던 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마지막까지 계속 같이 있었는데, 선거 얘기는 안 했다"면서 "저는 사실 이게 기사화되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고 했다.

그는 또 "양 원장의 귀국 행사 자리가 그 모임의 기본 성격이었다"고 했다. 또 "(국정원이 정치 개입을) 안 하겠다는 선언을 하며 국내 정치와 관련된 파트를 없애 버렸지 않느냐"라며 "그러다 보니까 (서 원장이) '이렇게 사람들 만나고 (할 수 있는) 대외소통 창구로 유일하게 내가 나설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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