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盧 10주기 추도식 못가서 아쉬워...재판 최선 다하겠다"

홍다영 기자
입력 2019.05.23 14:31 수정 2019.05.23 14:33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인 23일 댓글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김경수 경상남도 도지사가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지사가 23일 재판 출석으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에 참석하지 못한 데 대해 "저를 대신해 깨어 있는 시민들께서 봉하마을을 찾아주시고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주시기라 믿는다"며 "아쉽지만 오늘 재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차문호) 심리로 열리는 자신의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기 전인 오후 1시 46분쯤 서울 서초구 법원종합청사에 도착해 이 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하고 봉하마을에 내려간 뒤 삶을 마칠 때까지 그를 보좌했다.

김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도 "노 전 대통령님이 서거하신 이후 추도식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항소심 재판 일정과 겹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이것도 제가 이겨내야 할 운명같은 것"이라며 "조금 늦더라도 좋은 소식을 갖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노 전 대통령님을 찾아 뵈려 한다"고 했다.

김 지사가 재판을 받는 동안 같은 시각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진행됐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등 유가족을 비롯해 여권(與圈)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김 지사 측과 특검이 프레젠테이션을 이용해 댓글조작 사건의 진실 공방을 벌일 예정이다. ‘드루킹’ 김동원씨가 이끌었던 조직인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박모씨(필명 ‘서유기’)에 대한 증인 신문도 진행한다. 박씨는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구해와 공범들에게 작동 방법을 교육한 인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김씨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으로 불법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로 기소됐다. 드루킹 김씨와 지난해 6・13 지방선거까지 댓글조작을 이어가기로 하고, 대가로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받는다.

1심은 지난 1월 30일 김 지사의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법정구속했다. 컴퓨터 등 업무방해 혐의는 징역 2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다만 항소심에 와서 재판부가 보증금 2억원과 경남 창원시 주거제한 등을 조건으로 내걸고 김 지사에 대한 보석을 허가해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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