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단도 미사일" 소동

이민석 기자
입력 2019.05.22 03:03

한·미軍 지휘부와 오찬서 발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정경두 국방장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등 한·미군 지휘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갖고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양국군이 긴밀히 공조했다고 격려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문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을 '단도 미사일'이라고 언급했다가 청와대가 나중에 '단거리 미사일'로 정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군 지휘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토니 번파인 주한 미특수전사령관(공군 소장)과 악수하고 있다.이미지 크게보기
美특수전 사령관의 한국식 악수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군 지휘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토니 번파인 주한 미특수전사령관(공군 소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 미군사령관 등 한·미 주요 군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문 대통령 오른쪽은 에이브럼스 사령관. /뉴시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해) 양국은 긴밀한 공조와 협의 속에 한목소리로 차분하고 절제된 목소리를 냄으로써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하지 않는 한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또 "공고한 한·미 동맹과 철통 같은 연합방위 태세를 토대로 GP(감시 초소)의 시범 철수, DMZ(비무장지대)에서의 유해 공동 발굴, JSA(공동경비구역)의 비무장화 같은 남북 군사합의를 이행하면서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조치를 계속해서 추진해 갈 수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는 최근 북한의 '단도 미사일'을 포함한 발사체의 발사에 대한 대응에서도 아주 빛이 났다"고 했다. 하지만 '단도 미사일'은 존재하지 않는 용어다. 이 때문에 기자단 사이에서는 해당 단어가 '탄도미사일'을 가리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동안 청와대와 합참은 북한이 쏜 단거리 미사일이 탄도미사일이라는 데 유보적인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탄도미사일이라고 인정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탄도미사일이라면 북한의 행위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 된다.

이에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오찬간담회가 끝난 뒤 문 대통령에게 '탄도미사일이라고 말씀하셨느냐'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제가 그렇게 말했나. (말하려던 것은) 단거리 미사일이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통역사가 갖고 있던 문 대통령 인사말의 해당 부분도 'short-range missiles'(단거리 미사일)이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 대담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행동' '발사' 등으로 표현했지만 이날은 '도발'이라는 표현을 썼다.


조선일보 A3면
말모이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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