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서 실험 중인 퇴역 탐지견 구조해달라" 국민 청원 21만명 동의

진태희 인턴기자
입력 2019.05.15 16:46
서울대 수의대에 실험용으로 이관된 퇴역 탐지견들을 구조해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 참여 인원이 청원 마감 하루를 앞두고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명을 넘었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동물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가 올린 ‘서울대 수의대에서 실험 중인 퇴역 탐지견을 구조해주십시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은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21만2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원을 올린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동물보호법 제24조를 근거로 "국가를 위해 봉사한 사역견을 대상으로 한 실험은 동물보호법 위반"이라며 "실험을 즉각 중단하고 살아 남은 두 마리의 복지견들을 비글구조네트워크의 실험동물 전용 보호소로 이관해달라"고 요청했다.

2013년부터 5년간 인천공항 검역센터에서 검역탐지견으로 일하다가 지난해 3월 서울대로 이관된 복제 탐지견 세 마리 중 ‘메이’는 폐사했고, 나머지 두 마리 ‘페브’, ‘천왕이’는 현재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청원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국가 사역견이 실험동물로 쓰이는 경우는 대한민국 밖에 없다"며 "장애인 보조견이나 국가 사역견에 대한 예우를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법과 시스템을 정비해달라"고 덧붙였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영상 캡처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2일 고발했다. 이들은 서울대학교 수의대와 농립축산검역본부의 ‘스마트 탐지견 개발 연구’ 의 이 교수 연구팀이 은퇴한 검역 탐지견을 실험하고 학대했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논란 직후 서울대는 이 교수의 ‘스마트 탐지견 개발 연구’를 중단시키고, 이 교수의 실험동물자원관리원 원장직 직무를 정지시켰다.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는 해당 의혹에 대해 이 교수가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승인 없이 메이 등 복제견을 반입하고, 복제견들을 대상으로 실험계획서에 없는 실험을 했다는 조사 결과를 지난 9일 발표했다.

서울대는 "연구팀 기록과 면담을 확인한 결과 의도적으로 먹이나 물을 제한하는 등 동물을 학대하는 실험 방법은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도 "메이가 지난해 10월부터 건강 악화를 겪었음에도 적절한 치료 조치를 하지 않은 점에서 연구자의 책임이 있다"고 했다.

현재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 교수의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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