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백원우·이인걸·윤규근과 끝장토론 자신 있다"

고성민 기자
입력 2019.05.10 15:16 수정 2019.05.10 15:41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폭로한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이인걸 특별감찰반장, 윤규근 총경과 끝장토론할 자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폭로한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이 10일 오후 2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피고소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고성민 기자
김 전 수사관은 10일 오후 2시쯤 백 전 비서관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피고소인으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수사관은 기자들에게 "직속 상관으로부터 부당한 지시를 받은 것을 얘기했는데, 이것이 어떻게 허위고 명예훼손이냐"며 "백원우·이인걸·윤규근과 끝장토론 할 자신 있다. 수사과정에서 대질 수사를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나에게) 지시를 내렸던 이인걸과 윤규근은 제 눈을 쳐다보고 이야기 못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수사관은 "전날 입장문에서 밝힌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근거’가 어떤 것이냐"는 물음에 "제가 직접 경험한 것이기에 저 자신이 물증"이라며 "이첩하지 않으려고 했던 첩보가 (특감반장 지시로) 실제로 이첩됐다. 그 결과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백 전 비서관은) 진실을 말하는 제 입을 막기 위해서 고소한 것"이라며 "저는 오로지 국민의 알권리,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진실한 사실을 얘기했다"고 했다.

김 전 수사관은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청와대로부터 고발당하고 검찰에 기소된 것과 관련해선 "왜 제가 기소됐는지 의문"이라며 "불법을 불법이라고 말한 것뿐"이라고 했다.

지난달 수원지검 형사1부는 청와대 특감반에 재직하면서 알게 된 정보를 언론 등 외부에 유출했다는 혐의로 김 전 수사관을 불구속 기소했다. 청와대가 검찰에 고발한 김 전 수사관의 공무상 비밀 누설은 16건이었고, 수원지검은 이 중 우윤근 주(駐)러시아 대사 관련 첩보 등 5건에 대해 공무상 비밀누설로 기소했다.

김 전 수사관은 이에 대해 "여러 가지 부정하게 저를 탄압하고 있다"며 "제가 봤을 때는 명백한 무고다. 재판에서 있는 사실 그대로 열심히 방어하도록 하겠다"며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남대문경찰서 앞에는 "공익제보자 김태우를 보호하자", "김태우를 지켜내자",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등이 적힌 피켓과 태극기를 든 대한애국당 소속 30여명이 모이기도 했다. 이들은 김 전 수사관이 경찰서 앞에 나타자자 "김태우 힘내라" "힘내세요"를 연호했다.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 특감반원 출신 김 전 수사관은 앞서 "T해운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김무성 의원과 가까워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담은 첩보 보고서를 작성해 이인걸 특감반장에게 보고했지만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가, 갑자기 다른 부서 소속인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해당 보고서를 경찰에 이첩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보도 직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이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백 전 비서관은 김 전 수사관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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