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해산 165만 vs. 민주당 해산 27만...한국당 "북한 의심"

유병훈 기자
입력 2019.05.02 10:17 수정 2019.05.02 10:43


청와대 청원게시판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 오전 9시 기준.
'자유한국당 해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 인원이 2일 오전 9시 기준 165만명을 넘어섰다.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원에 동의한 인원도 27만명을 넘었다. 한국당 해산 청원은 지난달 22일 처음 올라와 열흘동안 하루평균 16만명, 민주당 해산 청원은 지난달 29일 올라와 사흘동안 하루 평균 9만명 동의한 셈이다.

두 청원이 시작된 날짜에 차이가 있지만 ‘한국당 해산’ 청원 동의 인원이 ‘민주당 해산’ 청원 동의보다 압도적으로 많자 한국당에선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반(反)헌법 패스트트랙 7일간 저지투쟁 관련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18일 북한의 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서 '한국당 해체만이 정답'이라고 말한 이후, 나흘만에 청와대 게시판에 한국당 정당 해산 청원이 올라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시 북적(북한·적폐)북적 정권이다보니, 북한 하라는 대로 대한민국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이 있는가보다"라고 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원. 오전 9시 기준.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2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한국당 해산 청원)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보인다"고 했다. 정 의장은 "북한 배후설은 팩트를 가지고 하는 얘기"라며 "(한국당 해산 청원이) 매크로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걸로 봐서, 북한의 지령을 받는 세력들에 의해 기획·진행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정 의장은 "(우리민족끼리 발표와 청원 등장 간의) 시간 순서나 속도로 보아 전문가들도 의혹의 시선을 제기하고 있고, 네티즌들도 '이건 말도 안 된다'라는 얘기들을 하고 있다"며 "1초에 30명씩 청원이 들어오고, 한 사람이 무한 아이디를 생성해서 할 수 있는 이 청원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나 한국당이 제기하는 북한 배후설에 대해 정치권에선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얘기"란 반론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한 사람이 여러번 ‘동의’할 수 있는 시스템이어서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 인원이 과대대표됐을 순 있지만 북한 배후설을 입증할 명확한 증거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와 관련, ‘한국당 해산’ 청원이 역대 최대 동의 건수를 기록한 것은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한 한국당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범여권 지지층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를 한국당 공격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은 한 사람이 네이버·카카오·페이스북·트위터 등 네 가지 포털·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동의' 입장을 선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1인 4표' 행사가 가능한 것이다. 게다가 해외 포털 사이트를 통해 여러 개의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접속하면 한 사람이 무한대로 동의 숫자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한국당 지지층은 문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 방문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패스트트랙 7일간 저지투쟁 경과와 향후 투쟁 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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