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의총서 김관영 불신임 시도할 듯...'원내대표 2명' 사태 오나

김명지 기자 손덕호 기자
입력 2019.04.26 15:26 수정 2019.04.26 15:52
선거법·공수처법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상정을 둘러싸고 내분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26일 오후 5시 의원총회를 연다. 이날 의총은 패스트트랙 반대파 의원들이 소집을 요구해 열리는 것이다. 이들은 의총에서 패스트트랙을 밀어붙이고 있는 김관영 원내대표 불신임안 표결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와 오신환 의원 등이 사개특위 회의가 진행 중인 국회 운영위원장실에 들어서고 있다. 안에서 대책을 논의하던 김관영 원내대표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의총은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계 8명과 이태규· 김중로 의원 등 10명이 지난 24일 소집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바른미래당 당헌에 따르면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의총 소집 요구가 있으면 원내대표는 48시간 안에 의총을 열어야 한다. 이들은 김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상정에 이의를 제기한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에서 강제로 사임시킨 것을 문제삼아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의총에서도 "오신환·권은희 의원 사·보임은 무효"라며 김 원내대표 불신임안을 표결에 붙일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트랙 반대파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당 소속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김 원내대표 불신임안을 가결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를 탄핵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김 원내대표 불신임안 표결이 이뤄지면 실제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 전체 바른미래당 의원 28명 중 사실상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는 4명을 제외한 24명 중 과반인 13명이 이번 사개특위 위원 사·보임에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의총 소집을 요구한 10명 외에도 김삼화·신용현·이동섭 의원이 지난 25일 오신환 의원 사·보임에 반대한다는 문건에 서명했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는 원내대표의 불신임을 강제할 수 있는 조항은 없다. 당대표는 임시 전당대회를 소집해 불신임을 할 수 있지만, 원내대표의 경우 방법 자체가 규정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패스트트랙 반대파 의원들은 "원내대표 불신임 규정이 없지만 당 소속 의원 과반이 불신임했다면 정치적으로 탄핵된 것으로 보는 게 정치 도의"라고 했다. 원내대표는 재적의원 과반 투표, 투표의원 과반 득표로 선출하는 만큼 같은 방식으로 불신임안이 가결되면 원내대표에서 탄핵된 것이나 마찬가지란 주장이다.

이에 따라 이날 의총 결과에 따라 김 원내대표의 자격을 두고 양측의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패스트트랙 반대파 의원들은 김 원내대표 불신임안이 가결될 경우 새 원내대표 선출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새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는 패스트트랙 반대파인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가 원내대표 대행을 맡게된다는 게 반대파들의 주장이다. 한 반대파 의원은 "김관영 원내대표가 불신임되면 새 원내대표나 대행이 김 원내대표가 오신환·권은희 위원 대신 사개특위 위원으로 꽃아넣은 채이배·임재훈 의원을 사임시킬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김 원내대표는 불신임안 가결 여부에 관계 없이 물러날 뜻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의 측근 의원은 통화에서 "당헌·당규에 원내대표 불신임 규정은 없다. 원내대표 본인만 진퇴 여부를 결단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김 원내대표는 당의 총의를 모아 더 가열차게 패스트트랙을 추진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의 한 관계자는 "당이 패스트트랙 문제로 둘로 쪼개지면서 ‘원내대표 2명’ 사태를 맞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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