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선거제 땐 수도권 10석 감소… 與 의원들 "신경 바짝 쓰여"

김동하 기자
입력 2019.04.26 03:02

[패스트트랙 막장]
與, 수도권 122석 중 79석 차지… 지역구 통·폐합땐 피해볼 수도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25일 선거법 개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절차에 착수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술렁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 의원들이 내심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여야 4당 합의대로 비례대표를 늘리기 위해 지역구를 28석 줄일 경우 인구가 많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 지역구 통폐합의 영향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이다. 수도권은 서울 49석, 인천 13석, 경기 60석 등 총 122석으로 전체 지역구(253석)의 절반에 가깝다. 이 중 민주당은 서울 35석, 인천 7석, 경기 37석 등 79석(64.8%)을 차지하고 있다. 선거구 획정으로 지역구 통폐합 시 여당 현역 의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수도권의 한 민주당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솔직히 패스트트랙 합의가 될지 반신반의했었는데, 이제는 내 지역구가 걸린 문제라 바짝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권 관계자는 "최근 자신의 지역구가 통폐합 대상인지, 된다면 어느 지역과 합쳐질 가능성이 높은지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했다.

지역구를 조정할 경우 올해 1월 기준 지역구별 인구 하한선인 15만3560명에 미달하는 26개 지역구가 우선적으로 통폐합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의 경우 서울 종로(정세균)·서대문갑(우상호), 인천 연수갑(박찬대)·계양갑(유동수), 경기 광명갑(백재현)·군포갑(김정우)·군포을(이학영) 등이 여기 해당한다. 이 경우 인접 지역구의 같은 당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예컨대 서대문갑·을을 통합해 하나의 지역구로 만든다고 가정하면 민주당 우상호·김영호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경쟁 상대가 되는 것이다.

영·호남에서도 여당의 전북 익산갑(이춘석), 부산 남을(박재호)·사하갑(최인호) 등이 인구 하한으로 지역구 변동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선거법 개정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칠 경우 민주당 의원의 내부 이탈표가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조선일보 A5면
말모이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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