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오신환, 손학규·김관영 탄핵 추진… 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법안제출 육탄 저지

이슬비 기자
입력 2019.04.26 03:03

[패스트트랙 막장]
유승민 "김관영 정치할 자격 없어"
이찬열 "劉 의원은 좁쌀 영감"

바른미래당은 25일 선거법 개정안 등의 패스트트랙을 강행하려는 당 지도부와 이를 막으려는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거세게 충돌하면서 완전히 둘로 쪼개졌다. 유승민 의원은 당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지만 손학규 대표 진영은 오히려 유 의원이 나가라고 했다. 이날 오전 김관영 원내대표가 오신환 의원에 이어 권은희 의원까지 사개특위 위원에서 사·보임시키자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 일부 의원들은 폭발했다. 권은희 의원은 "강제 사임됐다. 다들 이성을 잃었다"고 반발했고, 바른정당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오후 8시 지도부 퇴진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의원 모임이 소집됐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권 의원이 사임을 원했다"고 해명했다.

25일 오후 바른미래당 유승민, 오신환 의원이 여야 4당 원내대표가 공수처법안을 논의하고 있던 국회 운영위원장실로 향하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오 의원을 사개특위 위원에서 강제로 사·보임(교체)한 김관영 원내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강력 반발했다. /이덕훈 기자
패스트트랙을 반대하는 바른정당계 의원 10명은 이날 밤 의원 모임을 갖고 "당내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며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유의동 의원은 모임 직후 브리핑에서 "현재 (지도부 사퇴) 목소리가 힘을 얻고 커지는 상황으로, 그런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유 의원은 "원내대표 불신임에 대한 제도적 절차는 마련돼 있지 않다"면서도 "제도적 강제성보다는 정치적 의미를 담은 선언이 실질적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앞서 유승민 의원은 권은희 의원의 사·보임 문제에 대해 "강제 사·보임을 확인했다"며 "국회법을 이렇게 계속 무시하고 거짓말을 일삼고 이런 식으로 의회민주주의, 정당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김관영 원내대표와 채이배·임재훈 의원 모두 정치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그들이 저지른 불법에 대해 끝까지 막겠다"고 했다. 권 의원도 "강제 사·보임됐다"고 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의원총회 소집 요구를 했는데, 김 원내대표 불신임 안건도 함께 올리겠다"고 했다. 당 지도부 '탄핵' 절차를 본격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이들 의원은 이날 특위를 저지하기 위해 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회의장 입구를 나눠 지켰다.

김관영
정책위의장인 권은희 의원을 포함해 오신환 사무총장과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 등 주요 당직을 맡은 의원들이 모두 '손학규·김관영 지도부'에 반기를 든 상황이다. 하태경·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도 당무를 보이콧하고 있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삼화 의원도 이날 "당이 사분오열되는 모습이 참담하다"며 당 수석대변인직을 자진 사퇴했다. 김 의원은 당초 의총에선 패스트트랙에 찬성하는 입장이었지만, 김 원내대표가 사개특위 위원 교체를 강행한 것에 반발하며 패스트트랙 반대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현 의원도 이날 의총에서와 달리 패스트트랙 반대로 입장을 바꿔 활동 의원 24명 중 13명이 지도부에 반기를 들었다.

이런 가운데 손 대표의 측근인 이찬열 의원은 "유승민 의원은 꼭두각시를 데리고 한국당으로 돌아가라"며 "유 의원이 왜 세간에서 '좁쌀 정치'를 하는 '좁쌀 영감'이라 불리는지 잘 알겠다"고 했다. 그러자 유 의원 측은 이 의원을 허위 사실 유포와 폭언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당 윤리위에 제소했다.

손 대표는 이날 외부 행사에 참석하는 등 사퇴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손 대표는 이르면 26일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A5면
말모이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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