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권은희...하루에 사개특위 위원 모두 교체한 김관영, 왜?

김명지 기자
입력 2019.04.25 20:21 수정 2019.04.26 01:57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25일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인 권은희 의원을 자신의 비서실장 출신인 임재훈 의원으로 교체했다. 권 의원은 공수처 설치법에 대해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내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오신환 의원을 손학규 대표의 비서실장인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했다. 이날 하루에만 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 2명 모두를 교체하며 선거법·공수처법·검경수사권조정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밀어붙인 것이다. 패스트트랙에 반대해온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물론 중립 지대 의원들까지 "김 원내대표가 자신과 뜻이 다르다고 불법 시비가 있는 사·보임을 일삼으며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반발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왼쪽부터) 원내대표와 같은 당 사개특위 위원인 채이배, 권은희 의원이 25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이야기하고 있다./연합뉴스
권은희 의원은 이날 공개적으로 패스트트랙 지정 반대 입장을 밝힌 오 의원과 달리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오후까지 김 원내대표와 함께 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한 회의도 했다. 그러나 오후 5시 30분쯤 권 의원은 채 의원과 함께 운영위원장실에서 빠져나와 모처로 이동했고, 그로부터 30분이 지난 오후 6시 채 의원만 운영위원장실로 복귀했다. 권 의원은 평소 공수처에 기소권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날도 한국당을 뺀 여야4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공수처 설치법안에서 공수처에 제한적으로 기소권을 부여한 점을 문제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 의원이 복귀한 직후 권 의원이 사개특위 위원에서 교체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유승민 의원은 "권 의원과 통화했으며, (권 의원은) 본인이 인정하지 않는 강제 사·보임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권 의원은 김 원내대표에게 본인이 원한 내용이 공수처법에 포함되지 않으면 패스트트랙 지정이 안 된다고 주장했으나, 관철되지 않아 자리를 떠났으며, 그 직후 김 원내대표가 권 의원을 임재훈 의원으로 교체하는 사·보임을 했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김 원내대표는 권 의원에 대한 사·보임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사·보임 결정이 있기 전) 운영위원장실에 들어갔을 때 교체 대상이었던 임재훈 의원이 대기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바른미래당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는 "오신환 의원 불법 사·보임에 이어 권은희 의원도 본인 의사에 반하는 사·보임을 한 것은 의회 폭거"라며 이날 저녁 8시에 '바른미래당 긴급 의원모임'을 소집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인 김삼화 의원은 수석대변인에서 사퇴했다. 안철수계로 꼽히는 김 의원은 사퇴 직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패스트트랙이 당을 분열로 몰고 가고 사분오열되는 모습에 참담했다"며 "오신환 의원에 대한 사·보임을 반대하는 의견에 동의했으나, 이는 지도부의 의견과는 다른 것이므로 더 이상 수석대변인을 맡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수석대변인 직을 오늘 자로 내려놓게 되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가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사개특위 위원 사·보임을 통해 패스트트랙 지정을 밀어붙이는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선 "뭔가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특히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물론 안철수계 의원들까지 김 원내대표의 이날 사·보임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김 원내대표가 이미 바른미래당 분당(分黨)을 각오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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