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책’ 오지환의 진심, “골든글러브와 댓글 그리고 아내”

OSEN
입력 2019.04.23 01:02

[OSEN=한용섭 기자] LG 유격수 오지환(29)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수비에서 움직임이 남다르다. 

22일 현재, 오지환은 25경기에 출장해 220⅔이닝을 뛰고 있다. 25경기를 치른 LG의 수비 이닝은 228⅔이닝. 오지환은 LG 유격수 자리에 96.5%를 출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실책은 ‘0’개다. 지난해 이 맘 때는 25경기에서 5실책이었다. 

10개 구단 선수 중 오지환은 수비 이닝 2위다. 그런데 수비 이닝 1위인 로하스(KT)는 26경기(223⅔이닝)로 한 경기 더 많이 출장했고 3이닝 더 많을 뿐이다. 실질적으로는 오지환이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기록 중이고, 실책은 하나도 없다. 활동량이 많은 유격수와 외야수의 수비 부담은 차이가 난다. 

오지환은 “올해는 수비에 더 신경쓰고 집중하고 있다. 방망이를 쳐서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 안정된 수비로 투수들에게 안정감을 주자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타구를 잡을 때, 플레이를 할 때마다 “천천히 하자, 차분하게 하자, 서두르지 않고 절제를 한다고 할까”라며 자신의 플레이를 설명했다. 언젠가 실책도 나오겠지만, 오지환의 올해 수비력은 모두가 인정한다. 

오지환은 수비 범위가 넓은 편이다. 오히려 이런 장점이 선수에게는 손해가 될 수도 있다. 넓은 수비 범위로 다른 선수라면 잡기 어려운 타구를 잡고서 송구하다 실책이 나올 수도 있다. 오지환은 “(수비범위는) 나의 장점이기도 하고, 팀원에게 도움이 된다. 내가 잡을 수 있는 것은 잡는다 라는 생각만 한다”라고 말했다. 

골든글러브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오지환은 지난주 아내의 임신 사실이 언론 보도로 공개됐다. 지난 겨울 결혼식이 미뤄졌는데 이미 올해 초 양가 집안의 허락을 받고 혼인신고는 마쳤다. 올 시즌을 마치고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다. 

2세의 태명은 '골든이'다. 오지환은 골든글러브를 향한 마음도 곁들여 태명을 지었다고 했다. 수 년 전부터 ‘골든글러브’를 향한 각오는 지녀왔다. 현재 수비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타격을 끌어올린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오지환은 주목을 받을수록 반대로 비난도 뒤따르는 선수다. 결혼 소식이 알려진 뒤 여론에 대해 그는 “이제 뭐만 하면 이슈거리죠”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자신의 기사에 달리는 악플도 가끔 본다. 

그는 “(안 좋은) 댓글을 보기도 한다. 오지배라는 말도 잘 안다”며 “내가 하는 것에 따라 변하고 바뀔 거라는 생각도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잘하는 것만 하자는 생각이다”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받아들였다. 

스프링캠프에서 오지환은 “올해는 집과 야구장만 왔다갔다 하겠다”라고 했다. 신혼 살림을 차린 그는 자연스레 귀가 시간이 빨라졌고,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일찍 자고 많이 잔다. 잠으로 체력이 보충되는 것 같다"며 "생활이 안정됐다. 옆에 있는 아내가 큰 힘이 되고 있다. 내가 힘들 때부터 옆에서 지켜줬다"고 고마워했다.  

한 야구인은 “오지환의 수비를 보면 여유가 많이 있어 보인다. 서두르지 않는다”며 “혼인신고 기사를 봤다. 생활의 안정이 경기력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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